'1년새 2.5배 껑충' 사모 운용사 증시 불황에도 수탁고 급증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9.01.09 04:30

지난해 헤지펀드 안정적인 수익 내 라임 순자산 151% 늘어, 타임폴리오이어 알펜루트 등 약진

지난해 국내 증시 불안 속에서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앞세워 자금을 대거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 운용사들의 주식형펀드가 대부분 수익률 하락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며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전체 헤지펀드 수탁고(순자산총액 기준) 규모는 3조7391억원으로 2017년 말(1조4915억원)보다 2조2476억원(151%) 급증했다. 1년 새 무려 2.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기존 상장주식과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 비중을 최소화하고 메자닌(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과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전략 대표 헤지펀드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게 자금을 끌어모은 요인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양한 멀티전략 펀드들이 상장주식과 국고채 투자자산 비중을 낮춰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는 운용전략에 집중해 수탁고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대표 대체투자펀드인 라임 새턴 펀드는 상장 및 비상장 메자닌 비중이 자산의 70~80% 수준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파생상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지난해 1년 간 수익률은 15% 수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수익률 마이너스(-)17% 수준보다 휠씬 높다. 이에 지난해 말 수탁고도 860억원 규모로 1년 새 두배(420억원) 가까이 늘었다.

국내 대표 사모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고수익 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지며 지난해 말 헤지펀드 수탁고가 1조89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에 비해 2700억원(17%) 가량 늘었다. 다만 하반기 들어 헤지펀드 수익률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11월 설립 15년 만에 반기 결산에서 펀드 등 운용자산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자금유입세가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헤지펀드 수탁고(7200억원)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1년 새 무려 5700억원(370%) 급증했다. 역시 멀티전략 대표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몽블랑 멀티전략 헤지펀드는 지난해 수익률이 20%중반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주 행동주의 해지펀드를 표방하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150%)과 유경피에스지(40%), 디에스(25%), 안다(4%) 등도 1년 새 수탁고가 늘었다.

헤지펀드 업계 전문가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여파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이어 대체투자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올해 사모 운용사들이 운용자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새로운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 출시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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