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전체 헤지펀드 수탁고(순자산총액 기준) 규모는 3조7391억원으로 2017년 말(1조4915억원)보다 2조2476억원(151%) 급증했다. 1년 새 무려 2.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기존 상장주식과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 비중을 최소화하고 메자닌(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과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전략 대표 헤지펀드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게 자금을 끌어모은 요인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양한 멀티전략 펀드들이 상장주식과 국고채 투자자산 비중을 낮춰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는 운용전략에 집중해 수탁고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대표 대체투자펀드인 라임 새턴 펀드는 상장 및 비상장 메자닌 비중이 자산의 70~80% 수준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파생상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지난해 1년 간 수익률은 15% 수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수익률 마이너스(-)17% 수준보다 휠씬 높다. 이에 지난해 말 수탁고도 860억원 규모로 1년 새 두배(420억원) 가까이 늘었다.
국내 대표 사모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고수익 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지며 지난해 말 헤지펀드 수탁고가 1조89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에 비해 2700억원(17%) 가량 늘었다. 다만 하반기 들어 헤지펀드 수익률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11월 설립 15년 만에 반기 결산에서 펀드 등 운용자산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자금유입세가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헤지펀드 수탁고(7200억원)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1년 새 무려 5700억원(370%) 급증했다. 역시 멀티전략 대표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몽블랑 멀티전략 헤지펀드는 지난해 수익률이 20%중반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주 행동주의 해지펀드를 표방하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150%)과 유경피에스지(40%), 디에스(25%), 안다(4%) 등도 1년 새 수탁고가 늘었다.
헤지펀드 업계 전문가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여파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이어 대체투자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올해 사모 운용사들이 운용자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새로운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 출시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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