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하면 우리나라 연예계의 하이틴 배우들의 전성기로 김민종, 손지창, 류시원, 오연수, 김혜수, 김원준 등 많은 배우들이 배출 됐다. 몇몇은 현재도 활동하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당시 배우 김민종, 손지창 등과 함께 꽃미남 배우로 주목받던 인물이 있다. 그주인공인 이일섭 씨를 만나 최근의 근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1990년 꽃미남 배우로 데뷔했다. 당시의 이일섭은
▶ 배우활동으로는 동랑청소년연극제와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서의 연기상 연속 수상과, '아시아4개국 청소년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다. 90년대 김민종과 월드컵(동양고무) 전속모델을 시작으로 KBS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했었다. 그 후 SBS 미니시리즈 드라마에 김민종과 당시 남자 청소년의 우상이었던 이상아가 함께 한 <목소리를 낮춰요>의 주연으로 화려하게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MBC <베스트 극장> KBS <드라마 게임> 등 다수 TV 드라마의 주연과 조연으로 활동하며 촉망받는 차세대 스타 배우로 자리매김했었다. 특히 TV CF 모델로도 활동, 코카콜라, 맥스웰 캔커피, 보리텐, 월드콘, 해태제과 등 80여 편이 넘는 광고에 출연해 90년대 당시 ‘꽃미남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 이은수 감독님이 큰아버지 맞다. 영화 <이 장호의 외인구단>, <깜동>, <어우동>, <명자 아끼꼬 쏘냐>, <물 위의 하룻밤>, <친구야 친구야> 등을 제작, 기획한 분이다. 당시 승승가도의 뒤에는 연기를 향한 열정적인 노력과 더불어 큰아버지 이은수 감독과 아버지의 후원을 빼놓을 수 없다. 경복중·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오신 아버지는 언제나 저의 조력자이자 스승의 역할로 저를 더욱 빛나게 해주셨다.
-배우로 잘나가던 시절 사고를 겪었다고 하는데
▶ 승승장구하던 시절 <목소리를 낮춰요> 출연 도중 예기치 않게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모든 CF가 중단됐다. 배우로서의 생명이 어려웠다. 더욱 힘들었던 부분은 주변 사람들의 외면이었다. 평소 ‘의리파’로 불릴 정도로 사람을 좋아했던 저에게 이러한 사고는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 후 항상 갈망하던 연기활동을 뒤로하고 사회생활에 뛰어들게 되었다.
▶ 90년 이후 95년도 미스 캐나다 진 고주희 양과 함께 정길채 감독의 <비설>이라는 영화로 컴백했다. 하지만 흥행 하지는 못했다. 이후 파라다이스 공채 39기로 들어가 워커힐 카지노 딜러로도 근무했고, 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업과 결혼정보회사,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했다. 2001년도에는 한예슬, 한지혜, 공현주, 이화선 등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심사위원과 선발자들을 위한 SBS 방송사 매니지먼트의 기획실장으로 활동하며, 이들을 특급연예인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
또한 SBS미뷰티아카데미 임원으로 활동하며 당시 절친이었던 현재의 ‘방탄소년단’급의 강타나 신혜성, 이지훈 등의 싸인회와,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김주혁과 하지원, 가수 세븐 등의 팬미팅을 유치하는 등 뛰어난 기획력을 선보였으며, 이후 매니지먼트 회사 운영도 경험했다.
2009년 연극 에서 주연을 맡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연기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더불어 열악한 환경에 있는 많은 후배에게 출연 기회를 제공하는 제작자의 길에 매력을 느껴 양조위, 유덕화 주연의 홍콩영화 '무간도3', 엘리트 룩 코리아 선발대회,국립극장 ‘청’과 국립극단 ‘키친’, 성우협회, SBS 탤런트 극회, MBC 성우 극회 등을 후원하기도 했다. 2014년 침대 매트리스 회사인 파스칼 베드에서 등기 이사로 재직했다. 파스칼 베드는 공기 주입식 지능형 매트리스 회사로 2013년 산업브랜드 대상 등을 수상 하고, 2014년 부산 국제 광고제에서 국가대표 브랜드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회사였지만 기존의 침대 시장을 뚫고 진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현재는 (주)제니스미디어콘텐츠 경영기획부문 대표를 맡아 기획과 마케팅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덕인지 걸그룹 워너비와 립버블이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연예대상’ 신인상과 12월 ‘대한민국 교육문화체육 공헌대상’이라는 영예로운 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아울러 화장품 회사인 울트라브이의 이사로 있으면서 지난해 4월 걸그룹 워너비를 전속모델로 기용하고 5월에는 국내 최초로 남자 개그맨 박수홍을 울트라브이 전속모델로 기용, 롯데와 GS홈쇼핑에서 완판 신화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롯데홈쇼핑은 뷰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울트라브이 화장품 600만 병 판매 돌파 신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자주 만나는 연예인들이 있다면
▶ 우리나라 최초로 대한민국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3번이나 수상하신 배우 이영하 선생님을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며, 인생상담과 더불어 여러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1200만 관객에게 애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이환경 감독님과, 1988년 당시 세계 3대 영화제 중의 하나인 제42회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아다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신혜수 선배, 숭구리 당당의 개그맨 김정렬 선배, 개그맨 표영호 선배, 배우 이정용, 최대철, 안정훈과 당시 '경아', '도시의 삐에로' 노래를 히트시킨 가수 박혜성 등을 자주 만나고 있다. 그리고 스포츠계에서는 전 WBC 라이트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인 장정구 선배, LG트윈스 프로야구 차명석 단장, 유지현 수석코치, 두산베어스 조인성, 조성환 코치, SBS프로야구 최원호 해설위원, 동양오리온스 농구단 김병철 코치 등도 20년 지기 절친으로 우정을 다지고 있다.
▶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어머니를 포함해 동생들과 친한 지인분들이 기도를 많이 해주신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는 기업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정말 한눈 팔지 않고 현재까지 열정을 다해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아직 솔로를 탈출하지 못했다. 이러한 열정이 당시에는 절실했으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식지 않고 유지하려 한다. 그리고 연기에 욕심은 없지만 아직 목은 마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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