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뒤편에 자리 잡은 '내일의 커피'는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을 바리스타로 고용하는 카페다. 지난해 12월 말 찾은 ‘내일의 커피’ 문준석 대표는 "사람들은 난민이 무조건 불쌍하고 우울하리라 생각한다"라며 "그런 편견을 깨고, 난민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아프리카 바리스타가 내리는 아프리카 스페셜티'라는 컨셉으로 카페를 운영 중이다. 2014년에 문을 열었으니 어느새 5년째를 맞았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이 직접 내리는 아프리카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라고 '내일의 커피'를 설명했다.
그는 "난민이라는 글자만을 가지고 접근하면 오히려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라는 이미지가 난민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도 했다. 보통의 사람들이 난민에 대해서는 선입견이 있더라도, '아프리카 커피'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열려 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난민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선택한 접점이 '아프리카 스페셜티' 카페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좋고 커피가 맛있는 카페를 방문한 사람들이 이후 난민들을 바라본다면 선입견을 자연스럽게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인지 카페 '내일의 커피'는 아프리카식 인테리어와 소품이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내일의 커피'는 매년 두 명의 난민 바리스타를 뽑아 그들에게 2년 동안 커피를 내리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동안 많은 난민들이 '내일의 커피'를 거쳐 바리스타로 거듭났다.
문 대표에게 바리스타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물었다. 그는 이곳에서 일하다 간 사람들을 난민이라는 어두운 이미지로 뭉뚱그리는 것은 왜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이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항상 어둡고 우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내일의 커피'는 "난민과 한국인들이 서로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공간이기도 하다"라며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니까, 편견 없이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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