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극심한 빈곡 퇴치라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놀라운 기관의 총재로 일한 것을 큰 영광이었다"면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세계은행은 내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기후변화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 등 주요 글로벌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향후 진로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임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미 언론은 세계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원활하지 못했던 관계를 거론했다. 미국은 그동안 세계은행의 중국 대출에 대해 비판해왔다. 또한 김 총재가 세계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기관 내부의 불만이 높았다고 일부 언론은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소식통을 인용, "김 총재의 결정은 자의로 내려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밀려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오른 인물이다.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 2017년 7월부터 새로운 5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김 총재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아이오와주로 이민했다.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하버드대학교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지냈으며, 2009년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대학 중 한 곳인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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