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9일 77세 병상 생일…의식없이 자가호흡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9.01.06 12:36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 병원 찾아 문안할 듯…그룹 차원에선 별도 행사 준비 없어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위에서 두번째줄 맨오른쪽)과 이재용 부회장(윗줄 맨 오른쪽) 등 가족들이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9일 병상에서 만 77세 생일을 맞는다.

6일 재계에 따르면 4년 8개월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주로 병상에 누운 상태로 자가호흡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병세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지만 건강 상태가 특별히 악화되진 않고 있다고 복수의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전했다.

여전히 의식은 완전하지 않지만 이 회장이 자극이나 접촉, 소리 등에 반응하기 때문에 음악을 들려주는 등 보조적인 자극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체를 일으켜 세우거나 휠체어에 태워 복도를 산책시키는 운동 요법도 진행한다고 한다.

이 회장의 모습은 2016년 한 매체가 병실에서 TV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모습을 포착한 게 가장 최근이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이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 수사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을 통해 이 회장이 생존해 있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진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 따로 조사하지 않고 검찰에 시한부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회장은 2015년 5월10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인근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막힌 심장 혈관 확장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 상태를 되찾자 입원 9일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 VIP 병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생일은 병상에서 맞는 5번째 생일이다.

이 회장의 생일을 전후로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은 병원을 찾아 문안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차원에선 지난해에 이어 별도의 행사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2016년 12월1일 이 회장 취임 30주년을 맞아 모든 계열사에서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의 특별영상을 상영하기도 했지만 와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최근엔 기념일을 조용히 보내는 분위기다.

이 회장의 와병 기간 삼성엔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5월 삼성그룹의 총수를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30년만에 변경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잇따라 실적 신기록을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다만 연말 들어 반도체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4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을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최근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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