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땐 사퇴"…국민은행 경영진, 일괄 사의 표명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9.01.04 18:42

파업 참여 재고 영상 방송…"리딩뱅크 위상 스스로 허무는 일 없어야"

KB국민은행 노조가 오는 8일 19년 만의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은행 경영진이 파업으로 영업 차질이 생기면 총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은행 부행장 18명, 본부장 11명, 지역영업그룹대표 25명 등 총 54명은 이날 허인 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경영진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김남일 영업그룹 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파업 참여를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해 방송했다. 김 부행장은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반목과 갈등을 스스로 풀어나가지 못해 오늘에 이르게 한 책임은 선배인 경영진에게 있다"면서도 "3000만 고객들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스스로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또 와이즈넷(인트라넷)에 임금 인상, 이익배분(PS), 임금피크 진입시기, 중식시간 1시간 보장, 품위 유지비 신설 등 쟁점 안건에 대한 은행의 입장을 올렸다. 은행의 임금 인상안은 총액임금 기준 일반 직원 2.4%, L0 직원 등 6.0% 인상으로 평균 2.7%로 이는 산별 합의 2.6%를 초과할 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임금 인상률 평균인 2.35%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PS 지급은 타 은행의 지급률 수준을 고려해 노사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건과 관련해서는 "임금피크 진입과 동시에 대부분 명예퇴직을 하는 주요 경쟁은행의 경우는 임금피크 정책을 결정하기가 용이하지만 국민은행은 조직의 장기적인 인력수급과 운영 계획 등 고려할 부분이 많은 현실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임금피크에 들어가게 될 1963~69년생 직원 4676명에 대한 준비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희망퇴직 실시 여부를 문서가 아닌 개인 메일로 보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1963~1965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조건을 제시하고 협의를 요청했지만 노조가 임단협과 연계해 일괄 타결하겠다고 해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며 절차상 부득이하게 개인 메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8일 하루동안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300%와 유니폼 폐지에 따른 피복비 연간 1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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