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짐 로저스 "北경제 개방되면 2~4년뒤 북한버블 올 것"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 2019.01.04 18:36

"日, 계속 반대하면 '북한버블'서 소외…내가 일본인이면 한국기업에 투자할 것"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사진=블룸버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한의 경제개방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로저스 회장은 4일 일본 경제주간지 '머니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개방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낮을 것이라 의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북한이 개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는 등 이미 북한과 다른 세계의 모습을 보고 경험하고 온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김 위원장은 최고 지도자가 되고 나서 자유무역지대를 개발하고 국제 스키리조트를 만들었다"며 " 국제 자전거 대회, 국제 마라톤 대회 등 이미 수많은 곳에서 개방을 하려 시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북한에는 현재 중산층이 존재한다"며 "중국이나 러시아의 상황을 알고 있는 계층이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미국이라는 존재가 없고 남북한뿐이라면 그들(북한)은 내일이라도 개방하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고 있는데다 한국에 3만명, 그리고 괌과 일본에도 군대를 두고 있는데 북한이 이런 상황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저스 회장은 "(그래서) 북한은 '핵무기를 없앨 테니 미국도 (군대를) 빼 달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군대를 뺀다면 곧바로 (북한의) 경제개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이미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세계경제 붕괴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2~4년 뒤엔 '북한 버블(주식·토지 등 자산가격이 투기 심리에 따라 실제가치보다 크게 오르는 것)'이 올 것"이라면서 일본이 지금처럼 북한의 개방에 반대할 경우 일본경제만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내가 지금 일본인이라면 한국에 투자할 방법을 찾아내고 한국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예전부터 북한을 주목할 투자처로 꼽아왔다. 특히 그는 "북한의 경제개방이 이뤄질 경우 남북한 간의 관광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에서 대한항공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로저스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경제개방이 이뤄질 경우 혜택을 받을 만한 중소기업을 신규 투자처로 찾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철강'과 '인프라'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아직 채굴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고 개방이 되자마자 전기 등 각종 인프라에도 투자가 집중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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