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노란 조끼 시위 주동자 중 한 명인 에릭 드루에가 이날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집회 신청 없이 노란 조끼 파리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드루에는 이날 샹젤리제로 향하다 체포됐다. 드루에는 트럭 운전사로 시위가 시작된 후엔 시위대 대변인 역할을 자청해 왔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에 비판적인 극좌 야당 대표인 장 뤼크 멜랑숑은 트위터에 "왜 다시 에릭 드루에를 체포하나? 권력 남용이다"면서 "정치화된 경찰이 노란 조끼 운동 지도자들을 타깃 삼아 괴롭히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계획에 반대해 시작된 노란조끼 시위는 최저임금, 사회적 불평등 등을 토로하는 시위로 번졌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 시작 한달여 만인 지난 10일 최저임금 7% 인상, 사회보장세 확대안 철회 등 유화책을 내놨다. 이후 노란 조끼 시위는 규모가 대폭 줄며 서서히 동력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기존 입장을 바꾸고 '정면 돌파'를 선언하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들은 국민의 이름을 빌려 말하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고, 증오로 가득찬 군중의 메가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도 보였다.
시위대는 결국 폭발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오는 5일 주말 집회에 재집결할 것을 밝히며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귀머거리 대통령'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전문가들 역시 드루에의 체포를 계기로 오는 주말 시위가 재점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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