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주상복합 대전' 청량리 vs 여의도, 승자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9.01.04 06:00

이달 롯데캐슬 SKY-L65·5월 MBC주상복합 분양예정… 관건은 '분양가'

2019년 서울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대전의 막이 오른다. 바로 청량리에 들어서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와 여의도 옛 MBC 사옥부지의 ‘여의도 MBC 주상복합’(가칭) 얘기다.
 
이례적으로 올해 분양시장에 주상복합 ‘대어’가 뜨면서 청약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주거트렌드가 커뮤니티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아파트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역세권에 다양한 호재를 갖춘 대어의 등장으로 두 단지 청약을 놓고 수요자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롯데캐슬 SKY-L65 vs 여의도 MBC 주상복합’=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에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대 65층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으로 지어지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로 눈도장을 찍으면서 지난해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은 곳이다. 청량리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과 C노선이 겹쳐 GTX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데다 분당선과 경의선 연장 등이 호재로 거론된다.
 
인근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이날 1순위 청약을 받는 ‘청계 센트럴포레 이편한세상’ 평균 분양가가 3.3㎡당 260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롯데캐슬 SKY-L65도 이 가격대에 분양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설 대항마는 여의도 옛 MBC 사옥부지에 들어서는 ‘여의도 MBC주상복합’이다. 신영·GS건설·NH투자증권으로 구성된 신영 컨소시엄은 오는 5월 1397가구 규모의 최대 지상 48층, 4개동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이다. 신영 컨소시엄은 ‘여의도 MBC 주상복합’의 특수성을 감안, 신영 ‘지웰’이나 GS건설 ‘자이’라는 자체브랜드를 배제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MBC주상복합은 여의도에 새로운 주거시설 공급이 요원했던 데다 여의도 복합개발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MBC 사옥부지 바로 앞에 현재 건설 중인 파크원과 기존 IFC간 시너지 효과도 긍정적이다.
 
사업비 1조2000억원의 절반을 조달하는 NH투자증권이 일부 직접투자할 것이라는 점도 사업성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평균 분양가로는 3.3㎡당 3600만~4000만원대가 거론되는데 여의도에서 가장 최근 입주한 주상복합 ‘여의도 자이’(2008년 입주)의 3.3㎡당 시세는 3250만원에 형성돼 있다 .


◇결국 흥행 열쇠는 ‘분양가’=보통 주상복합은 아파트보다 높은 용적률과 작은 전용면적 등으로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지난해 상승률로만 따진다면 서울 유명 주상복합조차 ‘소외주’나 다름없다.
 
지드래곤 김수현 등 유명 연예인들의 거주지로 부각되면서 성수동 일대를 부촌 이미지로 바꾼 ‘갤러리아 포레’의 전용 168㎡는 지난해 1월 32억원에 실거래됐는데(서울부동산정보광장) 같은 주택형이 각각 5월과 10월 35억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연간 상승률은 9.38%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 8.03%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84㎡가 1월 25억원(최고가 기준)에 거래된 뒤 9월 31억원에 실거래돼 상승률이 24.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난다. 주상복합의 대명사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164㎡의 경우 지난해 1월 25억5000만원을 기록한 뒤 10월엔 2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선 결국 ‘분양가’가 흥행을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량리는 주변여건이, 여의도는 교육환경 등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분양가가 합리적이라면 호재가 악재를 충분히 누를 수 있다는 평가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전통적으로 주상복합은 투자매력도가 떨어졌으나 최근 젊은 세대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 직주근접 등에 가치를 두는 성향이 두드러져 역세권의 주상복합 선호도가 이전보다 나아졌다”며 “분양가만 합리적이라면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확대되는 상황이나 실수요 외에 투자수요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결국 분양가가 흥행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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