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의 신년사, 아베와 달랐다…"세계 평화 행복 기원"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9.01.02 17:15

아키히토 일왕 마지막 신년사…"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해 되길"

2일 일본 도쿄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 전 마지막 신년사로 전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도쿄 왕궁에 운집한 7만2000여명의 방문객들을 향해 "일본 국민과 전 세계인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한다"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해가 되길 바란다"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이는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년사를 통해 개헌 야욕을 내비친 것과 대조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를 일본의 내일을 개척하는 한 해로 만들고, 그 선두에 서겠다"며 "자녀와 손자들에게 희망이 넘치고, 긍지가 있는 일본을 넘겨주겠다"고 밝혔다. 비록 개헌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추진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로 재선출돼 오는 2021년 9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총리는 2020년 시행을 목표로 자위대 합헌화를 포함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반면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친한(親韓) 평화주의자적 면모를 보여왔다. 아버지인 히로히토 일왕의 전쟁 책임을 의식한 듯 전쟁 희생자 추모 일정을 다니고 과거사를 반성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 지난달 23일 재임 기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는 "헤이세이(아키히토 일왕 즉위 때부터 사용된 연호)가 전쟁 없는 시대로 끝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안도한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1년 생일 기자회견에서 "간무 천황(일왕의 일본식 표현)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쓰여 있어 한국과의 연(緣)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오는 4월 30일 퇴위하며, 이튿날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로운 일왕으로 즉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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