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세대교체 현대차그룹...시무식서 MK 극진히 예우한 정의선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9.01.02 09:13

그룹 출범·성장 20년 정몽구 회장에 존경심, 강력한 경영확대 의지 선언...올해 보폭 넓힐듯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2016년 4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씨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 채수연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기념촬영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사진=이동훈 기자

"정몽구 회장님께서 끊임없이 강조해오신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처음으로 그룹 시무식을 주재하면서 '아버지' 정 회장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다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통합 시무식을 주재한 것도, 본인 명의로 신년사를 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행사에 앞서 정 수석부회장에게 "'품질'·'안전'·'환경'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그룹은 지난해 9월 정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전열을 정비해왔고, 올해 사실상 본격적인 '정의선 친정체제' 원년을 맞게 된다.

정 회장이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고, 정 수석부회장은 현장에서 그룹 경영을 주도하게 되는 구도다.

이번 신년사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에 돌입하면서 회장을 향한 존경심과 강력한 경영 확대 의지를 드러낸 일종의 선언적 문구들이 많이 나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그룹 시무식을 주재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는 2000년 정몽구 회장님께서 우리 그룹을 출범시키신지 햇수로 20년째가 되는 의미 깊은 해"라며 신년사를 시작했다.

이어 "우리 그룹은 회장님의 탁월한 리더십과 '품질경영'·'현장경영'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 한뜻이 돼왔다"며 "자동차 산업에서 유례 없는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5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고 치켜세웠다.

또 "회장님의 숙원 사업인 일관제철소 완성을 통해 국내 소재산업을 더욱 발전시켰으며, 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사 반열에 올라 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끄신 정몽구 회장님의 사업보국의 의지와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우리의 저력을 미래지향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실천한다면,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정중동 행보를 보였으나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선 만큼 경영 보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며 "이날 신년사도 일종의 맹세·선언 성격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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