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임세원 교수 추모 물결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9.01.02 08:50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 지난달 31일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져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사진=문준 늘봄재활병원 원장
故(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47)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것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온라인상에선 SNS(사회연결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임 교수에 대한 추모글이 게시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새해 첫 날을 함께 맞이하지 못한 이 분의 다정한 글에 마음이 나려 앉는다"면서 "2019년도 첫 책으로 환자분으로 인해 돌아가신 임세원 교수님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읽으며 떠오른 여러 마음은 채 언어로 이어지지 못하다 울었다"며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추모글을 게시했다.

고인과 지인이었던 이들도 "힘들었을 때, 어려운 시간 내서 만나주고 상담해준 고인을 추모한다. 명복을 빈다"거나 "조금 썰렁하지만 단호했던 선생님의 유머를 사실은 굉장히 좋아했다" 등 SNS를 통해 글을 남겨 애도했다.

임 교수는 20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다. 2011년 보건복지부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개발돼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교육프로그램으로 보급 중인 '보고 듣고 말하기(보듣말)'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해왔다.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출간해 환자와 공감대를 키웠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 중에 환자 박모씨(30)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렸다. 임 교수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약 2시간 뒤 끝내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의료계에서도 임 교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성명을 내고 고인을 추모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고인은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그들의 회복을 함께 기뻐했던 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며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전했다.

의료진들에 대한 병원 내 폭력 및 범죄 행위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의견도 잇따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에 대한 병원 내 폭력 및 범죄 행위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우리나라 정신보건의료 제도는 의사에게 안전한 치료환경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환자에겐 지속적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완전하고 안전한 치료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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