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해 눈길을 끌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무대에서 주로 인민복을 입었던 김 위원장이지만 신년사에서는 양복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작년 신년사 당시에는 회색 양복을 입었었다.
신년사가 전세계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방과 정상국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은 "북남관계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라며 "아무 대가없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 언제라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선 채로 단상에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서재로 보이는 곳에서 소파에 앉은 채 신년사를 읽었다. 보다 편안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을 수 있지만, 30분이 넘는 장시간 동안 서서 신년사를 읽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특정 신체부위가 불편했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배경에는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의 사진이 놓여있었다. 북측의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육성으로 또다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며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도 "외세와의 합동 군사훈련은 더 이상 허용 하면 안 된다. 미국이 약속을 안 지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는 길에는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동행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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