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발등 불 떨어졌는데…또 bhc vs BBQ야?"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18.12.31 14:57
"최저임금 인상 취소해주십시오", "최저임금에서 주휴수당 폐지해주세요", "소상공인 살려주세요"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코너에 '자영업'과 관련된 국민청원과 제안이 5957건에 달한다. 자영업자들은 "너무 답답하다. 지금까지 근근이 버텨내고 있지만, 물가와 인건비는 오르고 매출은 떨어지고 있다. 살려달라"고 토로한다.

이 상황에서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곳이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bhc가 경찰에 BBQ 회장을 bhc 비방 지시 혐의로 고소해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지난 11월에는 BBQ가 bhc와 bhc 회장을 상대로 영업 비밀 침해에 따른 1000억 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양사 갈등에 소비자들은 지쳤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 갑질 논란과 횡령 의혹 등으로 여전히 시끄러운 상황에서 양사간 비방전까지 지속되자 소득 없는 감정싸움이란 평가가 나온다.

두 회사는 치킨 업계 중 가장 많은 가맹점 수를 보유하고 있다. BBQ 1659개, bhc 1456개 등 총 3115개로, 3000여 명이 넘는 가맹점주들이 BBQ, bhc 치킨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당장 최저임금·물가 인상, 경기둔화로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2018년 최저임금은 전년대비 16.4% 오른 7530원, 2019년은 여기에 10.9% 더 오른 8350원이다. 2018년 한 해 소비자물가는 1.5% 올랐다. 2018년 2·3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냈다.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두 회사의 잡음은 곱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위기 상황에서 서로 헐뜯고 깎아내리기보다, 가맹점과의 상생, 높은 품질·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양사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경쟁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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