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지수는 104.35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1.1% 상승한 뒤 5개월 만에 가장 낮게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 중 농축수산물이 전년보다 5.2% 상승했다. 전체 물가는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 수산물이 각각 10.7%, 1.7% 오른 반면 축산물은 2.4% 하락했다. 쌀(23.8%), 토마토(30.2%), 낙지(33.4%), 배(29.4%) 값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뛰었다.
공업제품은 0.1% 상승했다. 석유류가 2.8% 하락하면서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을 제약했다. 석유류는 2016년 11월(-2.5%)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지난 달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효과다. 석유류는 전체 물가를 0.13%포인트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1.4% 상승했다. 도시가스, 상수도료, 지역난방비가 각각 전년 대비 3.5%, 1.0%, 0.5% 올랐다.
서비스 부문을 보면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가 각각 0.3%, 0.1%, 2.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외식 물가가 전년 대비 3.1% 뛰었다. 치킨(5.8%), 햄버거(3.3%) 등이 올랐다. 외식 물가는 지난 4월부터 9개월 연속 3%대 상승 폭을 기록하고 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6.6% 올랐다. 최근 3개월 연속 10% 넘게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13.8% 올랐던 신선채소가 이달 5.5%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지난달 13.2%에 이어 이달 11.1% 기록, 1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460개 소비자물가 측정 품목 중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계절·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다른 체감물가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 측정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커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잰 물가 지표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5% 올랐다. 지난해(1.9%)보다 낮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신선식품지수, 생활물가 모두 6.2%→3.6%, 2.5%→1.6%로 상승 폭이 작아졌다.
하지만 외식물가는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물가는 2011년(4.3%) 오른 뒤 7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비롯해 식료재비, 임대료 등 비용 확대가 외식물가를 높였다. 도시락(6.6%), 갈비탕(6.0%), 김밥(5.7%), 떡볶이(5.4%), 짬뽕(5.2%) 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