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부족' 독일군, 다른 유럽 나라에도 군대 연다

뉴스1 제공  | 2018.12.28 13:40

국방부, 2024년까지 19만8000명으로 늘릴 계획
美 나토 탈퇴 위협·러 크림반도 병합 등 압박

독일 연방군 창설 60주년 기념일에 맞춰 독일군이 특별행사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독일이 부족한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다른 유럽국가 국민들을 모병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27일(현지시간) 국방부 기밀문서를 입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이 폴란드와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다른 유럽국가 국민들의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0년 54만명이었던 독일군은 지난 2011년 사실상 징병제를 폐지한 뒤 올해 기준으로 18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이후 독일 국방부는 대대적인 재편성을 계획하며 모병 노력을 강화해왔다. 지난해에는 2024년까지 군인 수를 19만800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독일의 모병 노력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늘리지 않을 경우 회원국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밀문서에 따르면, 독일에 거주 중인 폴란드인과 이탈리아인, 루마니아인은 각각 25만5000명, 18만5000명, 15만5000명으로 독일 내 외국인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국방부는 이들 중 10%만 입대에 관심을 보이더라도 5만명의 신규 지원자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슈피겔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원 자격을 몇 년간 독일에 거주했으며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으로 제한하길 원하고 있다. 이는 독일이 더 나은 급여로 입대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다른 유럽 국가들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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