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이사회는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진옥동 후보를 은행장으로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진 차기 은행장은 내년 3월 신한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20년 말까지 1년 9개월이다.
신한은행 임추위는 위 행장을 비롯해 황국재·황선태·인호·이성우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있다. 위 행장은 본인이 행장 후보자가 아니어서 임추위에 참석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이번 결정을 이의없이 수용하면서 당분한 내부 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진 차기 은행장은 기자와 만나 "위성호 행장을 따라 잘 인수인계를 잘 받겠다"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해 조직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 차기 은행장은 내년 3월 취임전까지 위성호 신한은행장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는다.
이어 "지금부터 공부도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위 행장이 "진 후보자가 일본 근무 18년을 포함해서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인수인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한 데 대한 우려도 한층 완화됐다.
은행 안팎에서는 위 행장이 이번 인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교체를 수용한 것에 대해 '차기 회장'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위 행장은 전날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시간이 있고 궁금해 하는 것들이 있으니 (말할) 그런 기회가 자연히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이를 두고 차기 신한금융 회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위 행장은 조 회장과 지난해 1월에 회장 자리를 두고 이미 한차례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인사를 진행한 자경위 사외이사와 회장 추천을 하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사외이사 구성이 겹쳐 대립각을 세워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기 행장이 확정돼 어수선한 분위기는 일단 완화될 것 같다"면서 "다만 인사에 대한 위 행장의 불편함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내년 3월 임기전까지 위 행장의 추후 행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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