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실사판… 전국 최고가 아파트 '한남더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8.12.31 04:41

[재'택'크]전용 244㎡ 펜트하우스가 81억… 구광모 LG회장, 방탄소년단 등 거주, 경기 안타는 시세

편집자주 |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단지 내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재계 유력인사와 유명 연예인이 모여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최고급 단지 ‘한남더힐’은 9·13 부동산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보유세 강화와 대출 규제로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이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도 가격이 계속 오른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남더힐 244.8㎡(이하 전용면적)가 지난달 초 81억원에 매매됐다. 올해 전국에서 실거래된 아파트(경매 제외)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상위 10개 중 9개가 한남더힐이 차지했다. 1월에 팔린 244.7㎡(74억원)와 7월에 팔린 243.6㎡(73억원)이 2, 3위를 기록했고 같은 평형대 다른 매물은 63억~70억원 선에 거래돼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옛 단국대 터에 지은 한남더힐은 13만㎡ 규모 부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12층, 32개 동, 59~249㎡ 600가구로 조성됐다. 금호산업대우건설이 공동 시공해 2011년 1월부터 입주했다.

2009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일반분양이 아닌 민간 임대주택으로 공급했는데 당시 240㎡ 이상 대형 가구는 보증금만 25억원을 웃돌았다.

6개 동 60가구만 있는 테라스 타입은 시세가 60~7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세대 수가 적어 조용한데다 일부 가구는 한강조망권이 확보돼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중소형도 수요가 많은데 올해 초 13억원에 팔린 59㎡는 지난달 8층 매물이 19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월세시세는 59㎡의 경우 보증금 5000만~1억원에 월 300만~400만원대이며 대형 평형은 월세만 1200만원짜리도 있다. 전셋값은 전용 59㎡가 10억원, 235㎡가 30억원 정도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한남더힐은 9·13 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입주 문의가 들어오는 단지”며 “전월세보다 매매 문의가 더 많다”고 말했다.


한남더힐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SK, 두산 등 대기업 오너 일가와 안성기, 이승철, 한효주 등 유명 연예인 거주지로 유명세를 탔다. 유명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도 지난해 이곳으로 숙소를 옮겨 화제가 됐다. 이들 대부분은 대형 테라스 타입에 거주 중으로 알려졌다.

한남더힐 단지 중앙 커뮤니티시설. /사진=유엄식 기자

최고급 단지로 설계된 만큼 내부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 중앙엔 입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장, 수영장, 헬스클럽,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갖춘 커뮤니티센터가 별동으로 마련됐다. 단지 내외부에는 마크 퀸 등 현대 미술사 거장들의 작품과 조형물이 배치됐다.

넓은 부지에 조성돼 동간 거리가 상당히 넓고 조경률은 36%로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단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차는 모두 지하에만 할 수 있는데 가구당 주차 가능 대수는 2.88대에 달한다.

정문과 후문에 보안팀에 상주하며 입주민이나 아파트를 자주 출입하는 사람이 아니면 보안요원이 출입 목적을 별도 확인할 정도로 관리가 철저하다.

지하철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입주민 대부분이 자차를 선호해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자동차 이용 시 한남대교를 통해 강남권으로, 남산1호터널을 거쳐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뒤로는 남산 자락의 매봉산,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전형적 배산임수 입지로 재물 운이 들어온다는 설에 재계 고위인사들의 입주 문의가 많다는 후문이다.

내년 11월 입주예정인 인근 나인원한남이 한남더힐의 후광을 넘어설지도 관전포인트다. 기존 입주자나 입주 희망자 대부분이 자산가라 시세는 부동산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다는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차라리 죽여달라" 한국어선, 해적에 납치…폭행에 고막도 터져[뉴스속오늘]
  2. 2 '뺑소니 혐의' 김호중 공연 강행, 공지문 떡하니…"아티스트 지킬 것"
  3. 3 '말 많고 탈 많은' 김호중의 수상한 처신
  4. 4 "술집 갔지만 술 안 마셨다"는 김호중… 김상혁·권상우·지나 '재조명'
  5. 5 이정재는 '490억 주식부자'…따라 산 개미들 '처참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