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않는 트럼프 "장벽 예산 없으면 셧다운 계속"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12.26 10:50

셧다운으로 공무원 80만명 업무 중단 상태…내년 1월까지 지속될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의회가 통과시키지 않으면 셧다운(연방정부 업무중지)이 계속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해외주둔 미군 장병들과 영상 통화한 후 기자들에게 "정부가 언제 문을 열지는 말 못하지만, 장벽을 갖기 전까지 열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셧다운을 원하지 않았지만 국민들이 국경 안보를 원하고 있다"면서 "많은 연방 공무원들이 장벽 건설 예산을 얻기 전까지 (셧다운을) 계속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장벽을) 반대하는 이들은 민주당뿐"이라고 야당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앞서 미국 연방정부는 의회가 장벽 건설비 57억달러를 반영한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자 지난 22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80만 명의 공무원들이 일을 해도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의회가 장벽 건설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예산안을 처리하면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의회가 다시 열리더라도 대치 상황이 곧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미국 상원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예산안 관련 논의를 재개한다. 그러나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며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들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새 의회가 열리는 내년 1월까지 셧다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과 관련해 "민주당이 대통령을 길들이려는 시도는 대통령에 대한 괴롭힘"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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