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충격에도 '자유의 여신상'은 횃불 밝힌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12.23 13:51

'국경장벽 갈등' 22일 0시부터 '셧다운' 돌입…25%만 폐쇄, 자유의여신상·그랜드캐니언 등 자체 부담으로 개방

/AFPBBNews=뉴스1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22일(이하 현지시간) 0시부터 올해 세 번째 '셧다운(shutdown·일시 폐쇄)’에 들어갔다. 첫날 각 주정부들은 자유의 여신상, 국립공원을 자체 부담으로 개방하고 있어 충격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더힐(The Hill)은 셧다운 첫날 풍경을 소개했다. 주말인 토요일부터 셧다운이 시작돼 영향은 미미하지만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26일부터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의 상징이자 뉴욕의 랜드마크인 '자유의 여신상'은 셧다운에도 불구 개방을 계속하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과거 워싱턴이 마비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뉴욕은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나서 세계에 우리의 힘과 희망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힐은 뉴욕시가 자유의 여신상 개방으로 인해 하루 6만5000달러의 비용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주정부는 자유의 여신상을 폐쇄하면 하루 100만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도 이날 "최대한 공원 개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때도 미 전역 국립공원의 3분의 2는 문을 열었다. 국립공원관리청도 자가 부담으로 공원을 개방하는 가운데, 유타와 애리조나 주정부는 국립공원 운영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유타주의 아치스·브라이스 캐니언·자이언 국립공원 등이 문을 열었다.

워싱턴DC의 소미소니언 박물관측도 미집행 예산을 사용해 내년 1월1일까지는 자가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펜실베이니아주의 게티즈버그 국립공원을 비롯해 텍사스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 아칸소주의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 볼티모어주 맥헨리 요새 등은 셧다운 여파로 문을 닫았다.

더힐은 이번 셧다운으로 15개 정부 부처 중 25%가 임시 폐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러밴(불법이민자) 등을 막겠다며 총 57억달러를 투입해 국경장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공화당은 지난 21일 이같은 내용의 예산안을 반영하기 위해 민주당과 처리 마감 시한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결국 22일 0시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미 정치권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셧다운을 '민주당 셧다운'으로 부르자, 민주당은 '트럼프 셧다운'이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여러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셧다운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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