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공항갑질' 해명…野 "반칙왕, 욕심" 맹공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8.12.22 16:58

"국회의원 배지, 국민 위에 군림하라고 준 것 아냐" 비판 총공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권이 22일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반칙왕', '욕심쟁이' 등의 단어로 비판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 의원이 같은 날 해명자료를 냈지만 공세는 계속됐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국민과 항공사 직원에게 무지한 갑질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은 결코 아니다"라며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달라는 요청에 해당 직원들의 얼굴 사진을 찍으며 위협하고 그 자리에서 (한국공항)공사 사장까지 찾았다"며 "이후 기자에게 오히려 본인이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에 따르면 신분증 위·변조 등의 문제로 직원이 직접 신분증을 두 손으로 받아 확인하게 돼 있다"며 "이런 규정은 보안과 안전이 중요한 항공의 특성상 당연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 "현대판 금도끼 은도끼의 욕심쟁이 국회의원이 나타났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누가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을 권한을 주었는가"라며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위엄이 그저 놀랍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은) 자격 미달"이라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국토위 의원인데 신분증을 추가로 요구해서 화가 났다는 편이 솔직하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국회의원의 배지는 국민위에 군림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하는 만큼 상식에서 룰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라"고 요구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의원은 자칭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인데 '노무현'이란 이름의 가치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이었다"며 "특권 갑질로 노무현 이름에 먹칠한 김 의원의 반칙왕 등극을 축하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원 김정호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면 갑질이 되는가"라며 "비행기를 타려면 항공권과 신분증을 제시하면 되고 모든 비행기 탑승자들은 그렇게 룰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김정호 의원의 공항 갑질은 일종의 실패한 특권행사"라며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이 먹히지 않자 갑질이라는 반칙까지 사용했고 공항 직원에게 갑질을 덮어씌우는 적반하장까지 보탰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언론 등을 통해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보여 달라는 공항 직원들을 상대로 고함을 치고 욕을 하는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이 보도와 다른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확인절차가 거칠었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 입장에서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편집·과장된 점이 있고, 욕설은 결코 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너무 송구하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히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봉하마을 대표이사를 지낸 김 의원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김해을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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