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환경 수도로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는 30년 넘게 차근차근 ‘탄소 제로’라는 청사진을 현실로 이뤄가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2년 대비 50%로 줄이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제로 도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태양전지,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공급 등의 다양한 태양 에너지 개발뿐만 아니라 풍력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영국은 2002년 런던 남부 서튼에 세계 최초의 탄소제로 도시인 ‘베드제드’를 건설했다. 베드제드의 건축물은 자연 환기 및 자연 채광 설계, 고성능 외단열 시스템, 고기밀 창호 설치 등 건축 설계에서부터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도록 관리한다. 덕분에 전기소비량 45%, 물 소비량 50%, 온수용 에너지 소모량 81%를 절감하고 있다.
중국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탄소제로 도시에 눈을 떴다. 상하이 인근에 추진 중인 ‘둥탄 신도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고 쌀겨, 볏짚 등의 바이오 연료를 난방에 사용하고 전기차와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만 운행이 가능토록 건설되고 있다.
산유국인 중동에서도 탄소제로 도시에 주목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는 ‘석유 이후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추진하는 220억달러 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다. 물론 태양광(52%)과 태양열(26%) 등 100% 신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가 시내에 진입할 수 없는 것은 기본이다. 쓰레기의 50%는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퇴비로 쓰여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들이 앞다퉈 탄소제로 도시 건설에 나서고 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 정책을 추진 중인 제주도가 가장 앞서 있다. 전기차,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은 물론 태양광, 풍력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 2012년 수립한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탄소제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완전한 탄소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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