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이 '디자인'으로 바라본 북한의 일상, '메이드 인 조선' 展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 2018.12.23 12:08

22일 홍익대 아트센터서 개막, 세계 순회전 첫번째, 北 만화책 등 200여점 소개

'영국에서 온 메이드인 조선:북한 그래픽디자인展' 포스터. /사진 제공=컬쳐앤아이리더스

영국인이 수집한 컬렉션을 통해 북한의 일상을 예측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데올로기가 아닌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북한의 숨겨진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전이다.

'영국에서 온 메이드 인(Made In) 조선: 북한 그래픽 디자인 전'이 2019년 4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22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올 봄 영국의 유일한 일러스트레이션 전문공공갤러리 '하우스오브일레스트레이션'(House of Illustration)에서 최초로 공개됐으며 세계 순회전의 첫번째 나라로 한국이 선정됐다.

전시 컬렉션의 소장자는 25년간 중국에서 북한 여행사를 운영해온 영국인이다.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를 연출한 니콜라스 보너는 수년간 북한의 우표, 포장지, 만화책, 초대장, 선전(프로파간다) 포스터 등 1만여점의 컬렉션을 수집했다. 그중 북한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의 대표적 디자인과 패키지 200여점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회화나 조각과 같은 순수미술이 아닌 북한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시각문화콘텐츠를 소개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주로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후반에 제작돼 수집된 컬렉션 중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직접 그린 선전화(포스터)가 주목을 끈다. 강렬한 색상과 구성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들 선전화는 공산권 국가들의 프로파간다적인 디자인 포맷을 답습하지 않고 북한의 고유언어와 색감으로 구성한 창작물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한 제품 디자인은 한국의 1960~80년대를 연상케 한다. 또 '엔터 평양'(Enter Pyongyang)이라는 영상물을 통해 평양에서 생활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다각도로 만나 볼 수 있다.

소장자 보너씨의 요청에 따라 영국 전시를 그대로 재현해 한국에서 '영국풍 북한 디자인 전시'를 경험하는 색다른 기회가 된다는게 주최쪽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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