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우람 폭행 이택근 36경기 출장 정지…"많이 아낀 후배" 소명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8.12.19 20:37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이택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우람은 아끼는 후배였는데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승부조작에 얽혀 퇴출된 이태양과 함께 최근 기자회견에 나선 문우람은 지난 2015년 한 선배가 야구방망이로 자신을 폭행했고, 이로 인해 심신이 괴로울 때 승부조작 브로커 조 모 씨가 다가와 위로해주면서 브로커와 친분이 쌓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KBO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건에 대해 심의하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넥센에서 제출한 경위서와 이택근의 진술을 듣고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수위와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1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38)이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폭행 사건 관련,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다. 상벌위는 이택근에게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택근은 앞서 같은 구단 후배였던 문우람이 주장한 폭행 관련 소명을 위해 이날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문우람은 지난 10일 자신의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에 대한 재심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팀 선배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배는 이택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KBO는 이택근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고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소명을 마친 이택근은 취재진에 "문우람은 많이 아꼈던 선수이고 여러가지로 많이 챙겼던 선수"라며 "문우람이 어렵게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을 알았고 난 주장이자 최고참이었기 때문에 많이 챙겼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날 두발 상태나 외모적인 부분을 지적하며 정리하고 오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그대로 나타났다"며 "그러면 안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라고 폭행을 인정했다. 다만 "심하게 폭행을 했다거나 개인 감정이 앞서 때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택근은 "우리 팀은 후배를 폭행하는 그런 팀은 아니란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문우람의 아버지에게 사과를 드렸고, 아버지 역시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찾아오신 문우람의 아버지는 자식을 가진 전형적인 아버지의 반응이었다"라며 "사과를 드렸더니 '우리 아들 잘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악수를 하고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넥센 구단도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구단은 이택근이 팀의 주장으로서 팀의 기강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위치였다는 점과 선수단 분위기 쇄신은 외부(구단)개입 보다는 선수단의 자정 능력이 중요했다는 판단에서 갈등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만약 구단이 징계 조치를 했을 경우 이택근-문우람의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선수단 전체와 문우람의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해당 사건이 더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또한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인 프로야구 선수단 특성 상 징계만으로 해결할 경우, 팀을 위해 누구도 문제를 지적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이택근이 당시 최고참으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던 점도 강조했다.

넥센 구단은 "상벌위에서 징계처분을 할 경우 겸허히 수용할 예정"이라며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사건 이후 선수단에선 어떤 폭행건도 발생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고 향후에도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면담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넥센 구단에 대해 선수단 관리 소홀로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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