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112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18일(현지시간)부터 진행중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00~2.25%다.
하지만 내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는 당초 연준 전망에 비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후 발표한 점도표에서 내년중 3번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락과 장단기 금리차 축소(또는 역전)을 동반한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금리인상 반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달러강세에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또 한차례의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연준에 불만을 쏟아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같은 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정치적 독립성을 보이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면 이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3번 올릴 가능성을 7.9%로 보고 있다. 지난달 19일 24.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반면 2회 인상 가능성은 29.1%, 1회 인상 가능성은 46.1%로 집계된다.
FOMC의 금리결정 결과와 경기인식이 담긴 성명서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다.
장마감께 원/엔 재정환율은 999.60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환율(1003.02) 보다 3.42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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