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폐쇄(셧다운)하고자 하는 건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국경이지 정부기관이 아니다"면서 "국경장벽 건설에 필요한 50억달러를 확보할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후 정례브리핑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 부처에 국경장벽에 쓸 수 있는 돈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면서 현재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건설하는 장벽에 필요한 예산으로 50억달러를 편성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으나, 민주당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자 백악관은 의회의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1일~2019년 9월30일) 예산안 처리시한인 오는 21일까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폐쇄)도 불사하겠다"며 강공에 나섰던 상황. 내년 예산안이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의회를 통과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였다.
이처럼 국경장벽 예산 문제를 둘러싼 백악관과 민주당의 갈등이 계속돼온 상황에서 백악관이 별도의 재원 조달 방안을 찾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단 연방정부 셧다운에 대한 위기감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선 정부 부처 내 예산 전용 등을 통해 국경장벽 예산이 확보될 경우 의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에 장벽 건설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의회가 셧다운을 피하고자 다시 임시 예산을 편성하는 방법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아예 내년에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셧다운 여부에 대해 말기는 아직 이르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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