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잃었는데 "기분 어떠냐"…대성고 취재 '논란'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 2018.12.19 09:49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19일 현재 3명이 숨졌고 7명이 치료를 받는 상태다.

그러나 일부 취재진이 대성고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과도한 경쟁을 벌여 "취재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성고 학생 취재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사진=SNS 캡처
19일 SNS 커뮤니티 ‘서울대성고등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기자들의 과도한 취재를 지적하는 글이 여러 건 게시됐다.

자신을 페이지의 관리자라고 밝힌 학생은 취재진이 "이제 성인이지 않느냐며 친구가 죽은 사건에 대한 감정을 말해 달라고 했다"며 "기자로 일하시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죽었는데 그저 기사를 위한 질문을 하는 것이 기자의 직업정신인가?”라고 지적했다.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일부 기자들은 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학원 등을 돌아다니며 대성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상대로 피해자의 신원과 관련한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NS 캡처
한 제보자는 사건에 대한 인터뷰를 거절하자 “거짓말 치지 말라, 대성고 학생이 아니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제보자는 근처 학원에 찾아와 학생과 교사들에게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며 해당 학생을 아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몇몇 기자들은 대성고 학생의 SNS 계정에 메시지를 보내거나 문자 등을 이용해 피해학생들이 속한 반의 주소록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SNS 캡처
이처럼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친구를 잃은 학생들에게 숨진 친구들에 관한 질문을 한 기자들이 '취재 윤리'를 어겼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대성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취재 그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서 청원자는 “대성고 학생과 주위 학교 학생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한다”며 "억지로 인터뷰를 요구하고 전화번호, 개인정보 등을 파헤치는 과도한 취재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18일 강릉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3명이 숨졌으며,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전날 오후 4시 펜션에 입실했다. 현재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진 5명 중 2명, 그리고 원주기독병원에 옮겨진 2명은 발견 당시 상태보다 호전돼 의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가스보일러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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