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참사.…수능 후 고3 생활지도 부재 '되풀이'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8.12.18 19:29

"12월 학기 끝나는 일정 맞춰 수능 치르는 것도 방법"…수능 후 고3 겨울방학 바로 시행 주장도

【강릉=뉴시스】박종우 기자 = 18일 오후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고교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의식불명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12.18.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원도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학생들끼리 '개인현장체험학습'에 나섰다가 변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능 이후 학생들의 생활지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매년 수능 이후 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은 수업일수 때문에 형식적인 등교를 한다. 교육 당국은 수능 이후 무단결석과 조퇴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고3 교실' 관리를 위해 출석관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등교에 부정적이다. 고3 교실은 학생들이 여러 이유로 출석하지 않으면서 텅빈 경우가 다반사다.

이같이 수능 이후 무의미한 등교를 벗어나는 한 방편으로 활용하는 것이 '개인현장체험학습'이다.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부모님의 동의를 받고 현장체험을 신청하면 학교장이 승인을 해주고 이후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석일수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문제는 학교가 지원하는 현장체험은 인솔교사가 있지만, 개인 현장체험학습의 경우 인솔교사가 없어 수능을 마치고 해방감에 들뜬 학생들의 안전이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는 점이다.

10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도 수능을 마친 서울 은평구 대성고 학생들이 '개인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 떠나며 발생했다. 현장체험학습은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수능 이후 무의미한 교실 수업보다 여행 등을 떠나는 기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현장 역시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의 관리에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매년 되풀이되는 수능 이후 조퇴, 무단결석으로 어수선한 고3 교실과 들뜬 학생들의 안전사고 등이 되풀이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12월 학사일정에 맞춰 수능 시험일을 정하는 것이 맞다"며 "그럴 경우 뒤에 입시 일정이 빠듯해질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12월로 수능이 옮겨지면 굳이 학생들이 수능 이후 별 의미 없는 프로그램에 참석할 필요 없이 방학을 맞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수업일수를 지켜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따라서 고3 학사과정을 변경해 여름방학을 줄이고, 수능 이후 겨울방학까지의 시간을 계산해 수능 이후는 바로 방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1, 2학년의 기말고사 기간 동안 수능에서 해방된 고3 학생들이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고, 방학을 통해 대학생활 시작 전 준비할 기회를 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매년 반복되는 고3 교실의 비정상화는 정상화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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