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다음 주자? 대림산업, 높아진 외국인 지분율에 쏠리는 눈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8.12.18 19:58

하반기 외국인 2700억 순매수·지분율 42%로 확대…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지배구조개선·배당확대 요구 기대


대림산업이 외국인 러브콜에 주가가 수직 상승하며 5년만에 10만원을 넘어섰다. 대림산업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것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기대감이다. 오너의 갑질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터라 대림그룹 역시 경영쇄신, 주주환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대림산업은 전일대비 보합인 10만4500원에 마쳤다. 장중에는 10만7000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대림산업 주가는 지난달부터 급등, 한달 반만에 38% 뛰었다. 10만원대를 넘은 것은 2013년 12월 이후 5년 만이다.

대림산업 주가 상승을 이끄는 건 외국인 순매수다. 외국인들은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대림산업을 2699억원 어치 사들였다. 해당 기간 순매수 종목 8위다. 6월말 32%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현재 42%까지 늘었다.

이는 올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며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국민연금은 9월말 기준 대림산업 지분을 14.13% 보유, 대림코퍼레이션에 이은 2대 주주다.

대림그룹을 지배하는 것은 이해욱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이지만, 실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사업 지주사는 대림산업이다. 그룹 내 중요도가 높지만, 오너 일가 지배력은 약하고 배당성향은 지극히 낮다. 지난해 이미 짠물배당으로 복수의 운용사들에게 포화를 맞아 보통주 배당금을 1주당 1000원으로 전년(300원) 대비 3배 이상 늘린 이력도 있다.

이 부회장의 '사이드 미러' 갑질 사건,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회사 발목을 잡는다. 이에 대림그룹은 올초 대대적인 경영쇄신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여러 운용사와 외국인 투자자 압박이 더해지면 배당성향을 비롯해 주주환원책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대림산업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율 상승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며 "투자자와 사측이 절충해 올해 배당성향이 20% 수준에서 확정될 경우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4.1%, 우선주 배당률은 10.4%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을 둘러싼 사업환경도 우호적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매 분기 깜짝 실적에 가까운 호실적을 달성하고도 신규 수주가 적어 저평가에 시달렸다. 그러나 4분기 들어 반등 조짐이 보인다. 지난 10월말 1조원 규모의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플랜트 부문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조5260억원, 영업이익은 1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감소하고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2조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기대한다"며 "올해 4분기 여천NCC를 시작으로 내년 현대오일뱅크 등 플랜트 수주를 통해 매출 회복을 이루면서 2020년에는 플랜트 부문 영업이익이 7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해욱 부회장은 두 번의 합병으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0%에서 52.3%로 확대해 승계를 마쳤지만 실제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는 것은 대림산업"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로 실질적 사업지주회사인 대림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