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 근무제 시행되니…"온라인 마트서 장보는 남자들"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8.12.18 16:12

지에스프레시 남성고객 비중 9%포인트 증가…티몬 슈퍼마트 등 남성 장보기 큰 폭 늘어

남성고객이 모바일을 이용해 주문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GS리테일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 이후 유통가에 '장보는 남성'이 늘었다. 고객데이터 분석이 용이한 온라인 쇼핑몰 등의 경우 눈에 띄는 남성고객 증가세가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저녁시간 활용이 가능해진데다가 가사 분담 등의 사회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바일 쇼핑몰 GS fresh(지에스프레시)는 2018년 구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7~11월) 남성고객이 상반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 고객 증가율 대비 5배에 이른다. 특히 남녀 구성비가 올 상반기에는 32: 68이었으나, 하반기에는 41: 59로 남성고객이 9%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월1일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로 이른 귀가와 가사일에 대한 공동분배 등 사회 분위기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또 온라인 쇼핑몰의 다양한 프로모션과 쇼핑행사로 온라인 장보기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씀씀이'도 컸다. 고객 객단가는 남성이 여성 대비 평균 19%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다이슨 직구 행사 등으로 단가가 높은 가전에 대한 구매증가와 특가행사 등에 따른 남성 고객관심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간대별로도 오전 11시부터 낮 2시까지 매출 구성비가 4.7%포인트 큰 폭 늘어나 하루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낮시간 동안 저녁찬거리 준비를 해두는 수요로 분석됐다.

김주삼 GS리테일 EC마케팅팀장은 "7월부터 시행한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남성 고객의 쇼핑에 대한 관심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먹거리, 가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지역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당일 배송을 전국 지역으로 확대해 신선식품 등 상품을 더욱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티몬도 지난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도입 이후 가전과 생필품, 장보기 등 남성 고객 쇼핑이 크게 늘었다.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티몬 슈퍼마트에서 4050 남성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쌀·잡곡과 과일·채소 구매가 각각 408%, 167% 늘었고 수산·축산물 구매도 137%증가했다. 30대 남성 매출도 31% 신장했다.

주방가전 및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남성도 크게 늘었다. TV와 냉장고 등을 구매하는 4050세대는 61%, 침구와 침실용품 구매는 57% 늘었다. 이진원 티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주 52시간제도의 도입과 함께 남성들의 가사 관심이 늘어나며 관련용품 구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도 남성고객들의 먹거리 구매가 크게 늘었다. 고추, 피망 매출이 100% 늘었고 한우 구매가 68%, 고추장 된장 등 장류 구매도 59% 늘었다. 이밖에도 PC게임(275%), 테니스라켓(48%), 보드의류(128%) 등 취미관련 매출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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