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둥성 경제지표 작성 금지…경제통계 감추기 논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8.12.18 17:01

광둥성 제조PMI 10월 이후 발표 안 해…2015년에도 민간에 경제 전망 발표 말라 명령


중국 중앙정부가 중국 최대 수출기지인 광둥성 지방정부에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통계 생산을 중단시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런 상황을 숨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광둥성 정부에 제조업 PMI 지수를 발표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실제로 광둥성은 지난 10월 이후 제조업 PMI 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제조업 PMI는 제조업 경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로 기업의 신규 수주와 고용, 가격 동향 등을 근거로 산출한다. 광둥성은 중국 내에서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큰 지역으로 제조업체가 몰려 있어, 제조업 PMI 지표가 특히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중국 중앙정부의 광둥성 제조업 PMI 금지는 최근 급속히 나빠지는 중국 경제 상황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에 유리한 통계만 발표한다는 것이다. SCMP는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경제 지표 단속에 나섰다"고 했다.

실제로 광둥성 제조업 PMI는 지난 8월 49.3으로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 9월에 50.2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공개되지 않고 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는 경기 위축이 예상됨을 의미한다.

광둥성의 한 민간 싱크탱크 관계자는 "광둥성 제조업 PMI는 중국의 실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선도 지표였다"면서 "광둥성 제조업 PMI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지역 경제계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위기를 감추기 위해 경제 지표를 단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도 민간 경제분석회사 등을 대상으로 중앙정부의 제조업 PMI 발표 전에 PMI 예상치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다. 하지만 내년에는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률이 5%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내년도 GDP 성장률이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1990년 3,91% 성장에 그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요소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통해 90일 동안 무역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기간 추가 관세 공격도 자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미국은 즉각 관세 공격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미 무역대표부는 17일 관보를 통해 내년 3월 2일 오전 0시 1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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