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둔화 전망에도 '20조 투자' 이천공장 증설 이유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8.12.18 15:01

2020년 10월 완공 목표로 M16 기공식 개최…메모리 장기수요 발판 선제투자 지속 의지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19일 경기 이천에 20조원을 들여 건설하는 신규 메모리반도체 공장 'M16' 기공식을 연다. 반도체 경기둔화 조짐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중장기 성장세를 내다본 선제투자다.

이날 기공식엔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글로벌성장위원장, 박성욱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줄 방침이다. M16은 2020년 10월 완공 목표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완공된 이천 M14, 올해 가동을 시작한 청주 M15에 이어 연내 착공에 들어간 이천 신규 M16까지 50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M16 라인은 이천 본사 부지 안에 5만3000㎡ 규모로 들어선다. 구체적인 생산품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M14 라인이 D램을, M15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활용한 초미세공정으로 꼽히는 10나노 초반대 D램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내년 업황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투자를 강행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업황이 주춤하더라도 중장기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탄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5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수순이라는 얘기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도 지난 11일 취임사에서 "반도체산업의 꾸준한 성장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 보고 준비하자"고 말했다.

미세공정이 나노 단위로 고도화하면서 시설투자부터 제품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도 선제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내년 시장이 부진하다고 해서 투자를 늦출 경우 시황이 회복세를 보일 때 생산량을 맞추기 어렵다는 의미다.

최 회장도 기공식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둔화되는 상황이지만 선제투자로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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