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혁개방은 中 부흥 이정표…패권추구 없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8.12.18 15:10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 연설서 지속적인 개혁개방 필요성 강조…美 겨냥 "자신의 의지 남에게 강요해선 안돼"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8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안정적인 성장, 개혁 촉진, 구조 개혁, 민생 안정을 통해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8일 개혁개방 4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을 강조하면서도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의지를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의 공세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경축 대회'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신시대에 계속해서 개혁개방을 추진해 '2개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개방은 중화민족 발전 역사상 위대한 혁명이며 이 덕분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이 비약했다"면서 "중국 공산당 설립,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개혁개방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추진은 3대 역사적 사건이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3대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문화혁명 당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다 덩샤오핑 등 당시 지도자들이 개혁개방의 막을 올렸다고 회고하면서 "중국은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를 반대하며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세계 평화의 건설자가 됐다"고 논평했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40년 전인 1978년 12월18일 당시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이 중국 공산당 제 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회의(11기 3중 전회)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공식화하면서 시작됐다.

시 주석은 향후 개혁개방을 추진하는데 있어 공산당 중심의 영도력을 다시한번 강조한 뒤 '4개 의식'을 강화하고 '4개 자신감'을 확고히 견지할 것을 주문했다. 4개 의식은 '시진핑 신시대 사상'의 핵심으로 시 주석에게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정치·대국·핵심·일치를 의미한다. 4개 자신감은 당원들의 초심을 강조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 이론, 제도,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뜻한다.


시 주석은 연설 내내 지속적인 개혁 개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은 중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조치"라며 "평화, 협력이라는 깃발 아래 세계 평화를 수호하고 공동 발전한다는 외교 정책을 지켜야 하며 상호 존중, 협력 공영이라는 신형 국제관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무역전쟁 공세를 염두에 둔 듯 "우리는 국제 공평 정의를 수호하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제창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의지를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며 타국의 내정 간섭과 강자임을 믿고 약자를 깔보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결코 다른 국가의 이익을 희생시켜 자국의 발전을 도모하지 않겠지만 자국의 정당한 이익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방어성 국방 정책을 견지하고 중국의 발전은 어떤 국가에도 위협을 주지 않을 것이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방적이고 차별대우 없는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해야 하고 무역 투자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하며 경제 세계화가 더욱 개방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중심으로 세계 공동발전을 위해 새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40년 동안 조국의 평화 통일 대업에 주력해왔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양안(중국과 대만)간 교류와 평화로운 발전을 추진해 왔고 분리독립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또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제도를 통해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주권을 회복해 중화민족의 100년 굴욕을 씻었다고 자평했다.

베스트 클릭

  1. 1 "엄마, 우리반은 나만 한국인이래"…학교가 달라졌다
  2. 2 그들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주를 던진 이유
  3. 3 "안세하 폭행 가담한 배우 또 있다"... 동창들 증언 쏟아졌다
  4. 4 "한국 축구 '부패' 있다는데" 요르단 기자 깜짝 질문…홍명보 답은
  5. 5 "목욕탕서 짝 바꿔가며" 북한 고교생 '충격의 집단 성관계'…결국 칼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