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MP그룹에 주어진 4개월의 '골든타임'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8.12.19 03:38
신아름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토종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그룹이 상장폐지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지난 10일 열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에서 4개월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MP그룹은 앞선 3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자본잠식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상폐가 결정된 바 있다. 코스닥위원회는 MP그룹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 투명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여기에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포기 확약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갑질' 논란으로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이 회장직과 사내이사직을 이미 내려놓은 상태지만 추후에라도 경영권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약속한 것이다.

이번 코스닥위원회 결정으로 MP그룹 주주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여전히 불안에 떠는 모습이다. 상폐가 일단 유예되긴 했지만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MP그룹 주주들은 "고난의 시간이 또 다시 연장됐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느낌"이라고 토로하곤 한다. 이 같은 불안의 기저엔 MP그룹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자리한다.


회사는 '오너 리스크'로 회사가 벼랑 끝으로 몰리는 동안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방어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 경비원 폭행 등 갑질 논란을 시작으로 15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제기되는 동안 정 전 회장은 계속해서 고개를 숙였으나 진정성 있는 모습은 위기의 마지막 단에서야 나왔다.

그나마 상폐가 보류된 것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반길만한 일이지만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MP그룹은 이번에 부여받은 4개월의 개선기간 동안 경영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토종 피자 브랜드의 명맥을 보존하는 일이자 회사를 믿고 응원해준 투자자들에게 보답하는 최소한의 길이다.

MP그룹에 주어진 4개월이 '골든타임'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부디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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