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백종원 선생의 역사하심에 수많은 군중이 그의 뒤를 따라 메뉴를 고르니. 보라. 아직 정식 오픈도 하지 않은 '테스트 브랜드' 식당 앞을 가득 메운 저 사람들을. 한 시간 넘는 기다림도 기꺼이 감내하는 저들의 굳건한 믿음을.
그리하여 머플러도 백종원 선생의 은혜를 받으러 성지순례에 나섰으니, '백종원 테스트 브랜드'(정확하게는 더본코리아의 테스트 브랜드) 다섯 곳을 모두 돌아보고 그 맛을 기록하려 함이로다. 두 번째는 가성비 돋는 중국식 주점 '리춘시장'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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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테스트 브랜드 투어 | #리춘시장━
굳게 잠긴 리춘시장의 문앞을 서성이다 오픈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찾아갔어. 그랬더니 이미 1층 테이블은 다 찼고, 문 앞에 10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고? 알고보니 1층보다 더 넓고 테이블도 많은 2층은 좀 더 늦은 시간에 문을 연대.
가게 앞 메뉴판에 나와 있는 수많은 요리들을 탐색하며 기다리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다가왔어. 내부는 너무 '중국'스럽지도, '주점'스럽지도 않은 깔끔하고 정돈된 인테리어가 돋보였어.
주문서에 적힌 다양한 메뉴들의 가격은 역시나 '갓종원'다웠어. 웬만한 요리도 만원을 넘기지 않더라고. 매콤탕수육(9000원), 꿔바루(1만원), 리춘바지락볶음(1만원), 마파두부(9000원), 어향가지(9000원), 계란볶음밥(5000원), 꽃빵튀김(3000원) 등에다 맥주 한 병을 주문했는데 이 많은 요리들을 먹고도 다 해서 6만1000원밖에 나오지 않은 거,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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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을 즐겨 먹는 '나무늘보능력자'의 후기━
기본 안주로 나온 닭다리 과자를 집어 먹으며 기다린 지 얼마 안 돼 주문한 음식들이 차례대로 도착했어. 색색깔 예쁜 접시에 담겨 나온 음식들은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웠지. 갓 요리한 따끈따끈한 요리들은 뭐 하나 '비추'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맛있었어. 매콤탕수육이 매콤하지 않다는 점 빼고는 요리 하나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더라고. 양도 가격에 비해 적지도 많지도 않고 딱 적당했고.
중국 요리 특유의 기름진 맛보다는 담백함이 느껴져서 더 좋았어. 안주 요리는 맵고 짜고 느끼한 게 대부분이잖아? 하지만 리춘시장의 요리들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술 안주가 아닌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것 같아.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분명 점심을 든든히 먹고 리춘시장을 찾았는데도 세 명이서 7개의 메뉴를 전부 다 먹어치웠어. 웬만한 중식당에서 이 요리를 먹는다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거야. 그런 면에서 리춘시장의 최고 장점은 '가성비'라 할 수 있지.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니까.
너무 시끄럽고 정신 사나운 술집이 싫다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가볍게 술 한잔 하고 싶다면, 다양한 요리들을 한 상 가득 주문해 맛보고 싶다면 '리춘시장'에 들러보길. 아직은 건대지점밖에 없어서 찾아가기가 힘들지만 조만간 정식 론칭해서 집이나 학교, 회사 근처에서 리춘시장을 찾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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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테스트 브랜드 가운데 제일 괜찮았던 식당이야. '역시 백선생께서 중국 음식에 일가견이 있으시구나' 생각하게 해준 곳이지. 이곳을 경험하고 나서 주위 사람들한테 리춘식당을 많이 추천했어. 깔끔하고 가성비가 좋으니 친구들이랑 놀 때 뿐만 아니라 회식, 소개팅 2차 등등 대부분의 상황에 어울리겠더라구.
어떤 사람은 다른 중국 요리 전문점이 리춘식당처럼 생각을 바꿔야 된다고까지 말했어. 대부분의 중국 요리 전문점은 요리 하나하나가 굉장히 비싸잖아. 대신 양은 많고. 리춘식당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양에다 가격을 낮추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중국 요리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야.
백선생 특유의 단맛도 여기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특히 어향가지를 먹고 나서는 집에서도 가지 요리를 찾아 먹게 됐지. 백선생 특유의 깔끔한 인테리어, 식기, 정갈한 음식까지. 별로 흠잡을 데가 없는 곳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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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두부랑 어향가지는 레알 밥도둑이었어. 계란볶음밥에 마파두부 한 스푼 올려 한 입, 어향가지 한 스푼 올려 한 입 번갈아가면서 먹으면 꿀.맛. 볶음밥이 그야말로 순삭됐지.
근데 아쉬운 점도 있었어. '설탕왕자' 백종원 선생답게 매콤탕수육은 이름값 못하는 달달탕수육이었고, 꿔바루도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했지. 꽃빵튀김은 따뜻할 때 먹는 게 더 맛있을 거 같아. 다른 요리를 다 먹고 난 뒤 시켜서 디저트로 먹는 걸 추천.
그래도 전체적으로 이 가격에 중국 요리들을 한상차림으로 먹을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 무엇보다 깔끔한 위생상태를 보니 역시 '백종원 선생'이란 생각이 들더라.
[머플러(MUFFLER)는 머니투데이가 만든 영상 콘텐츠 채널입니다. '소음기'를 뜻하는 머플러처럼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을 없애고 머플러만의 쉽고 재밌는 영상을 보여주고 들려드리겠습니다. 목에 둘러 추위를 피하는 머플러처럼 2030세대의 바스라진 멘탈을 따뜻하게 채워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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