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반도체…삼성전자·하이닉스 52주 최저가 굴욕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8.12.17 17:24

증권사 실적·목표주가 전망 잇따라 하향…시총 1·2위 추락에 맥 못추는 증시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연일 '52주 최저가' 행진을 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컨센서스(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췄다. 부정적인 분석이 쏟아지면서 공매도 거래도 급증했다.

◇먹구름 낀 반도체…삼성전자·하이닉스 최저가 굴욕=17일 삼성전자는 0.51% 상승한 3만9150원, SK하이닉스는 0.65% 상승한 6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막판에 상승 마감했지만 장 초반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두 종목 모두 2거래일 연속 52주 최저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초 주가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3.7%, 하이닉스는 18.8%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주력사업인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어서다. 3분기까지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지만 4분기부터는 사정이 확 달라진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엔 실적 하락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62조6474억원에서 내년 54조940억원으로 줄어든다. 올해 65조원대, 내년에 66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6월 말 추정치보다 각각 4.3%, 18.6% 낮아졌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당초 올해 22조2005억원, 내년 19조735억원으로 추정됐다. 상반기까지 큰 변화가 없던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에 파열음이 생긴 건 3분기말 부터다. 특히 내년 이익 전망이 14% 이상 낮아지며 우려가 커졌다.

부정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공매도는 늘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 14일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공매도 순위 1·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83만790주(518억원)로 전체 거래량의 14.8%가 공매도였다. 삼성전자는 전체 거래량의 4% 넘는 80만4796주(315억원)가 공매도로 기록됐다.



◇시총 1·2위 추락, 맥 못추는 증시…실적개선 언제쯤=매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해 온 반도체 실적이 꺾일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사들도 바빠졌다. 추천종목 1순위로 꼽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는 등 전략 변경에 나섰다.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리포트를 발간한 대다수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한투·하나 등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기도 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25% 안팎을 차지하는 1·2위 종목의 부진에 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달 2000선을 횡보하다가 12월초 21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다시 2070선으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에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개선이 될 것으로 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 실적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2분기까지 유사한 수준을 보이다가 3분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반도체 수요는 상저하고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D램 재고가 줄면서 가격 하락 폭도 서서히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2. 2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