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7만7527대를 판매했다. 3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월 판매량이 떨어졌다.
판매량 감소폭은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컸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4만656대를 판매해 지난해와 비교해 5.3% 줄었고, 기아차는 3만6871대를 팔아 지난해 수준(-0.8%)을 유지했다.
지난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의 신차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유럽의 판매량 감소는 지난 9월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인 국제표준시험방법(WLTP) 도입되기 직전인 8월 선행수요가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8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급등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과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비 둔화가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올 1~11월 누적 판매량이 0.4% 증가에 그쳤고, 특히 중국은 28년만의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유럽시장은 올 상반기 누적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8% 증가했으나 하반기 들어 소비가 둔화되면서 누적판매 증가율이 0.6%까지 떨어졌다. 선진시장에선 자동차 소비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면서 판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지난 11월까지 유럽시장 누적 판매량은 94만7794대로 지난해보다 5.1% 늘었다. 유럽 진출 41년 만에 연 100만대 판매가 확실시 된다. 현대차는 1977년 그리스에 포니 300대를 수출하며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모두 어둡게 보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소비 지역이 올 하반기 들어서며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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