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사벡+면역항암제 '3중병용', 40% 완전관해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8.12.17 13:53

분당차병원 연구팀, 미국 암학회 학술지 논문 게재

왼쪽부터 이원석 차의대박사, 김찬, 전홍재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제공=분당차병원
면역관문억제제 2종에 항암바이러스를 더한 3중 병용투여 결과 40% 치료군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김찬∙전홍재 종양내과 교수와 이원석 박사 연구팀이 면역관문억제제와 항암바이러스를 병용한 연구결과가 미국 암학회(AACR)의 국제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신진연구) 및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신장암 치료를 위한 전임상에서 연구팀은 면역관문억제제 내성이 생긴 종양에 신라젠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을 투여했다. 그러자 바이러스가 암세포와 암혈관을 파괴했다. 이에 더해 종양 내부에 암세포를 살상하는 CD8 양성 T세포 증가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면역 증강 유전자들의 모여들고 면역 내성 종양이 치료됐다.


연구팀은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PD-1 또는 CTLA-4를 병용할 경우 면역관문억제제 단독투여보다 치료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항암바이러스와 PD-1, CTLA-4 면역관문억제제를 더한 3중 병용을 했더니 40% 치료군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도 발견했다. 치료 후에는 항암면역효과가 장기간 지속 되는 현상까지 확인했다. 3중 병용 치료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평균 생존기간이 2.3배 증가했다. 이 같은 약효는 간암, 대장암 등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전체 암환자의 30%에서만 항암효과를 보여왔다. 나머지 70% 환자에게는 약효가 거의 없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항암바이러스가 암세포를 파괴하고 우리 몸에 이로운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는 데 주목하고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치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책임자인 김찬 교수는 "이번 전임상 연구결과를 통해 면역항암 치료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신장암 환자에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PD1) 임상을 진행 중으로 이러한 병용요법이 향후 효과적인 암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