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자영업자, 가계소득 3분기 연속 늘었다…3년래 최대 증가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 2018.12.18 13:00

[TOM칼럼]

올 들어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심해졌다는 언론 보도가 유독 많이 나왔다. 그러나 정확한 통계나 증거 없이 단편적인 취재나 조사에 근거한 일방적인 주장들이 대다수였다. 자영업자의 경영상황을 보여주는 공식적인 통계가 따로 발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하면 자영업자가구의 소득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조사에서 자영업자는 실업자나 은퇴자와 함께 근로자외가구로 분류된다. 따라서 자영업자만을 따로 떼어내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자영업자 가운데 배우자와 함께 자영업을 운영하는 '맞벌이 자영업자가구'(='맞벌이+근로자외가구')는 소득동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배우자가 임금근로자인 경우도 '맞벌이+근로자외가구'에 해당하나 어찌됐든 가구주가 자영업자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또한 통계청이 2분기 가계소득동향조사를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자영업자가구의 비중은 21.8%인데, 2분기 가계소득동향조사 결과에 근거해 계산한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비중은 12.2%로 전체 자영업자가구의 과반수(56.0%)를 훌쩍 넘는다. 따라서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소득동향으로 충분히 전체 자영업자가구의 가계형편을 유추할 수 있다.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가계소득은 올 들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3년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 3분기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0% 증가해 2011년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1분기와 2분기의 소득증가율 4.8%, 4.2%는 각각 2014년과 2015년 이후 최대치였다.

가구당 소득금액도 분기가 지날수록 늘었다.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평균 소득은 1분기 523만2265원에서 2분기 526만7645원, 3분기 544만621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보도가 많았지만 통계청의 소득통계는 오히려 자영업자가구의 소득이 갈수록 늘어나는 정반대의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자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사업소득만 따로 분석해도 소득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자영업자가구의 총소득에는 자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사업소득 외에 근로소득과 이전소득 등이 포함돼 있다.

올해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사업소득은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올 3분기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사업소득은 3.6% 증가했고, 1분기와 2분기엔 각각 5.6%와 1.5% 늘었다. 3분기의 사업소득 증가율은 2014년 이후 최대치이고 1분기와 2분기의 사업소득 증가율도 각각 2014년과 2015년 이후 최대치였다. 자영업 경영난 논란속에서 실제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사업소득은 3분기내내 3년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사업소득뿐만 아니라 근로소득 증가세도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에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이다.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근로소득은 올 3분기 19.4% 증가했고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9.5%와 11.4%씩 늘었다.


자영업자의 경영난으로 올 들어 폐업이 증가했다는 언론 보도도 끊임없이 나왔다. 그러나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주장과는 사뭇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맞벌이 자영업자가구가 전체 근로자외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28.5%로 전년 동기 대비 1.7%p 늘었고 2분기(30.31%)엔 0.34%p 많아졌다. 3분기(30.17%)는 0.09%p 줄었는데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수준에 가깝다.

만약 자영업자가 경영난으로 올해 폐업이 늘었다면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비중이 줄어들어야 했다. 그러나 소득통계는 오히려 전년보다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맞벌이 자영업자가구 비중은 2년 전보다 높다.

이상의 결과는 세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자영업자의 경영난 주장과는 달리 올해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소득증가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특히 사업소득이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맞벌이 자영업자가구의 가계소득이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사업소득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모든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에 시달린다고 보도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물론 맞벌이 자영업자가구만으로 전체 자영업자가구의 형편을 100%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외벌이 자영업자가구의 소득동향은 빠져 있다. 그럼에도 전체 자영업자가구 가운데 맞벌이가 과반수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맞벌이 자영업자가구는 올해 경영난으로 어려워진 자영업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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