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MG손보 정상화..경영개선이행 이번에도 실패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8.12.17 04:29

MG손보 14일 금감원에 경영개선요구 따른 이행계획서 제출..구체적인 자본확충방안 못 담아

MG손해보험의 경영 정상화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의 투자자 유치 협의가 난항을 보이면서 이번에도 금융당국에 약속한 기한 안에 자본확충을 하지 못했다.

1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요구에 따른 이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이행계획서에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자본확충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말 '경영개선요구'를 발동해 자본확충을 통해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 100% 이상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MG손보의 RBC는 지난 9월말 기준 86.5%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 6월말 기준 82.4%보다는 소폭 개선됐으나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0%에는 한참을 못 미친다. RBC가 100%를 밑돈다는 것은 자본여력이 보험금을 모두 지급할 만큼의 규모가 못 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경영개선 '권고', '요구', '명령' 순으로 이행계획서를 받는다. MG손보는 '권고' 수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 10월 '요구'를 받았다. 이번에 제출한 이행계획서를 승인할지, 불승인 할지 오는 21일 외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원회가 열린다. 구체적 자본확충계획이 빠진만큼 불승인으로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최종 결정은 금융위에서 판단하지만 금융위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금융위에서도 최종 불승인이 확정될 경우 MG손보는 2개월 안에 다시 이행계획서를 내야 한다. 이 기간 안에도 자본확충을 못하면 금융당국은 마지막 단계인 '명령'을 발동해 영업정지, 임원 업무정지 등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사실상 '폐업' 수순이다.

MG손보의 대주주 자베즈제2호 유한회사의 운영사 자베즈파트너스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통해 약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MG손보의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직접 책임을 지고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16일 금융감독원의 보험회사 RBC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보험사 RBC는 평균 261.9%로 6월말 대비 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는 263.3%에서 272.0%로 올랐고, 손해보험사는 234.8%에서 242.8%로 상승했다.


RBC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이번에 RBC가 상승한 것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2조3000억원 늘었고, 당기순이익 2조1000억원을 달성하면서 가용자본이 5조9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요구자본은 7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회사별로 대형 생보사 중에선 삼성생명이 316.6%, 한화생명이 221.6%, 교보생명이 292.0%로 200%를 상회했다. 반면 DB생명 169.0%, 흥국생명 189.5%, DGB생명 179.3%로 200%를 밑돌았다.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337.6%, 현대해상이 211.5%, DB손보가 206.7%를 기록했다. 다만 MG손보는 100%를 밑도는 86.5%로 보험사 중에서 가장 낮은 RBC를 기록했다. 롯데손보도 157.6%로 낮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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