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마법' 국제대회서 인정받은 초콜릿 명장 셰프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18.12.16 15:15

[피플]'월드초콜릿마스터즈 파이널 2018 대회' 한국인 최초 5위한 김은혜 롯데제과 길리안 카페 셰프

김은혜 롯데제과 길리안셰프가 '월드 초콜릿 마스터즈 파이널 2018'에서 선보인 작품


"고객들이 진열된 케이크를 보고 '우와 예쁘다. 맛잇겠다' 할때가 가장 행복해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월드 초콜릿 마스터즈 파이널 2018'.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등 유명 초콜릿 명장들 사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김은혜 롯데제과 길리안카페 셰프(33세)는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월드 초콜릿 마스터즈는 초콜릿 월드컵으로 불리는 가장 권위있는 초콜릿 공예대회. 김 셰프는 이 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가장 높은 성적인 5위를 차지하며 탑 10 셰프에 포함됐다. 김 셰프가 본격적으로 초콜릿 셰프로 꿈을 찾아 나선 지 8년만에 '초콜릿 명장'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김 셰프는 "정말 나가고 싶은 대회였고,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매 순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습하고 준비했고 그만큼 실수 없이 잘 마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인들이 초콜릿에 있어 퍼포먼스 탑에 오른 경우가 일본을 빼고는 거의 없었다"며 "이 때문에 사실 대회 초반에는 주눅이 들었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주제는 '미래의 초콜릿 플레이버를 위한 탐구, 미래 먹거리 개발'이었다. 김 셰프는 미래 식량에 대한 고찰을 표현했다. 그는 "씨앗 형태를 가진 알 초콜릿으로 시작해서 새싹, 꽃, 열매를 맺기까지 하나의 순환적인 스토리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음식에 대한 고민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원산지가 어딘지, 어떻게 재배해서 식탁에 올라오게 됐는지 등을 궁금해 하는데 미래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 고유의 맛을 담아 낸 것도 주효했다. 그는 한국 전통 떡 망개떡의 재료인 망개잎과 무침으로 반찬에 많이 오르는 파래를 사용했다. 김 셰프는 "전 세계 대회이다 보니 새로운 맛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너무 한국의 맛을 고집하지 않으면서도 이국적인 것을 선보이기 위해 조화를 중시했다"고 했다.

그의 작품은 심사위원들에게 "대회 주제를 창의적으로 해석했고, 맛있고 인상 깊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셰프는 "조금 더 높은 목표를 갖고 발전되는 셰프가 되는 게 1차 목표"라며 "더 큰 바람은 저의 사례를 보고 초콜릿 셰프를 꿈꾸는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도전해서 저보다 좋은 셰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롯데제과 길리안카페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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