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FIFA랭킹 100위)이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두고 말레이시아(169위)와 결승 2차전을 치른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에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됐다.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며 5승2무를 거뒀다. A매치 전체로 확대하면 무려 15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6년 12월 패배 이후 A매치를 치르는 동안 7승8무로 상승세다. 현재 A매치 무패 국가들 중 최다 기록이다.
이미 우승 8부능선을 넘었다. 베트남은 지난 11일 열린 결승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2대2로 비겼다. 막판 두 골을 내주긴 했지만, 정예멤버를 투입하지 않고도 원정 다득점 무승부라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0-0, 1-1로 비겨도 우승이 가능하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스즈키컵 결승에서 '박항서 매직'이 완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첫 준우승과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첫 4강 진출에 이어 이번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 축구 전성기를 맞이하길 바라고 있다.
한국 축구팬들도 박항서 감독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지난 1차전 중계방송 시청률이 3.2%를 기록해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압도할 정도로 응원 열기가 높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지난 13일 "한 때 축구협회에 몸답고 있던 박 감독이 타국에서 성공을 이뤄내고 있다"며 "최대한 좋은 성과를 거두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한편 1996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대회가 열린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총 10개 국가가 참가해 홈·어웨이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태국이 5회로 최다 우승국이며 이날 결승을 치르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2008년, 2010년 한 차례씩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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