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서비스 '카톡'처럼 쓴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김주현 기자 | 2018.12.14 11:33

별도 채팅 앱 설치 없이 단말기 탑재 문자서비스 확장…이통사간 연동은 아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이나 고화질·대용량 파일 전송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와 협의를 통해 조만간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를 선보일 예정이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만든 차세대 통합 메신저 국제규격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텍스트 기반의 단조로운 문자 메시지(SMS)를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다기능 채팅창을 통해 전송할 수 있다.

단말기 자체에 RCS 솔루션을 탑재하기 때문에 별도의 채팅 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휴대폰에 탑재된 기본 문자 앱에서 메신저를 쓰듯 이용하면 된다. 여러 사람끼리 동시 채팅이 가능하고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도 전송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RCS 출시 준비를 마쳤고 이르면 이번 주말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다음 주 출시를 목표로 협의 중이며 LG유플러스도 출시 시기를 검토 중이다.

RCS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사용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향후 모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RCS는 이통사간 연동이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반쪽' 서비스에 그칠 전망이다. 단말기 제조사간 연동도 미정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3사가 망을 연결해야 타통신사 가입자끼리도 RCS를 쓸 수 있는데 아직 연동은 안돼 있다"며 "구체적 연동 계획 일정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등 이미 막강한 플랫폼을 갖고 있는 메신저가 있는 상황에서 RCS가 얼마나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스마트폰 통합 메신저 기능은 그동안 이통사와 제조사 등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국내에서는 이통 3사가 2012년 RCS 기반으로 '조인'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카카오톡, 라인 등에 밀려 사용자 외면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메신저 플랫폼 '챗온'을 내놨으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RCS 메신저 도입을 위해 올 들어 구글, 각국 이통사 등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RCS 메신저는 각국 이통사가 RCS를 지원해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9월에는 구글과 RCS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RCS 채택을 가속화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메시징 경험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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