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녀의 날', 외국인은 저가 매수 나섰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8.12.13 16:06

[내일의전략]"배당주 중심으로 자동차·화학·철강주 등 순환할 것"


코스피 지수가 옵션 만기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상승 마감했다. 미·중간 무역 협상이 진행되고 중국 정부가 '제조2025' 전략을 수정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204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단숨에 2090선까지 올라섰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98포인트(0.62%) 오른 2095.55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이날은 '쿼트러플 위칭데이'(네마녀의 날)를 맞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488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장중 내내 순매수를 보였던 기관은 장 막판 4900억원 어치를 내던지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최근 코스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커진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한달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도 배당이나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대형주 위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물산 ARIRANG고배당주 한국전력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이다. 배당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형주 위주의 전략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물산은 올해 건설·상사 부문 이익 급증으로 연간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되는 종목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최근 지수 급락에 따른 보유 상장 지분 가치가 하락했다"면서도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그룹사 투자 확대와 주택 사업 재개 등 영업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저가 매력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큰 변동성을 보였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이나 등락폭이 심한 코스닥 종목들에 대해서는 순매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할 때 당분간 배당주나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 경제의 고점 논란이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에 반영돼 온 만큼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지 않는 한 지금이 저가 매수 구간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바닥권에 있는 배당주와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며 "요즘엔 자동차주와 화학.철강 조선 등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들이 돌아가면서 순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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