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IT 개발자의 죽음"…靑 청원 하루만에 1만 돌파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 2018.12.13 16:20
/사진=pixabay
IT 개발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만에 1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6시30분쯤 산업은행 별관 2층 화장실에서 신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신씨는 산업은행 프로젝트 외주 개발사 차장이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청원자는 "산업은행의 과도한 업무가 IT개발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같은 방식의 프로젝트를 겪어 봤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기한 내에 끝내야 한다는 '빅뱅 방식' 중압감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

청원자는 "수행사인 원청 업체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자들을 압박해, 개발자들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공황장애, 뇌졸증, 심근경색 등 질병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아울러 해당 프로젝트의 경우 정규직만 들어올 수 있었지만 실효성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최저임금으로 정규직화하는 방식으로 하청업체 직원들에 대한 고용이 이뤄졌지만, 하청업체는 인력 소개소일뿐 책임을 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어 “신 차장의 죽음은 우리 개발자들에게 시사하는 것이 많다”며 “누구도 우리의 죽음에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사안이라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과 IT 하청 개발업자 문제는 지난 1월에도 관련 청원이 올라온 바 있다. 당시 게시판에는 '산업은행 IT본부의 소방안전 위험의 실태 및 불법적 노동강요에 대한 감사요청'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산업은행 IT본부에서 외주 직원들은 비상 계단을 이용하지 못한다"며 소방안전 위험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그뿐 아니라 "정규직 대비 1시간의 추가 근무를 강요받고, 연차를 8일로 제한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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