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훈풍도 소용없는 태양광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12.13 15:26

中 태양광 확대 계획 공개 불구 폴리실리콘 가격 역대 최저치

중국발 훈풍도 얼어붙은 태양광 시장을 되돌리지 못하는 양상이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중국이 태양광 설치 확대 계획을 공개한지 한달째 이지만 태양광 기초 소재 가격은 오히려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 그동안 중국의 태양광 정책이 냉온탕을 오간 탓에 시장 관계자들이 쉽사리 태양광 설치를 늘리지 않은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태양광 발전 기초소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9.53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8달러에 육박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5월 1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10월에는 9.75달러로 내려갔다.

5월 이후 급락세는 중국의 정책 규제 탓이었다. 지난 5월 중국은 태양광 보조금을 KWh당 0.05위안 삭감하고 집중형 태양광 발전 허가를 동결하기로 했는데, 이 때문에 지난해 53GW에 육박했던 중국 태양광 수요는 35GW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왔고 태양광 제품 가격이 일제히 곤두박질 쳤다.

지난 11월에는 5월 발표와 상반된 중국 당국의 태양광 설치 확대 계획이 나왔다. 중국 에너지부는 2020년말까지 태양광 설치 누계 목표를 기존 210GW에서 250G~270GW로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태양광산업 계획을 공개했다. 태양광 보조금 지급도 2022년까지 진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11월 한 달간 폴리실리콘 가격은 2.2% 추가 하락했고 이 같은 가격 약세는 12월에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 탓에 호재성 소식에도 시장이 쉽사리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1월 공개된 태양광 설치 확대 계획은 중국 에너지부가 주관한 컨퍼런스에서 에너지부가 발표한 것으로 공식 정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며 "해당 계획이 공개된 배경도 자국 내 태양광 업체들의 불만을 일단 무마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에너지부 발표 내용 자체가 태양광 수요를 되돌릴 만큼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말도 나온다. 태양광 설치 누계목표 250G~270GW는 기존에 예상했던 시장 성장 수준 정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2월 들어서도 시장 상황이 요지부동이자 업계의 시름은 한층 깊어졌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OCI의 고민이 크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둔화 탓에 이미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0% 급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1월 나온 태양광 설치 상향 목표가 일단 정책으로 공식화되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며 "최근 셀과 모듈 등 태양광 전지 최종 단계 제품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기대를 걸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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