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자회사 하이자산운용 매물로 나온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8.12.13 16:12

조만간 이사회 열어 매각 승인…내년초 매각주관사 선정 후 M&A본격화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온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M&A(인수·합병)하면서 패키지로 인수했던 하이자산운용에 대해 분리 매각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옛 현대선물) 매각을 승인할 예정이다.

한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이사회를 통해 하이자산운용 및 하이투자선물 매각을 확정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매각작업은 주관사 선정 등 실무적 절차가 끝나는 내년 초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과 하이투자선물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은데 이어 지난달 하이자산운용의 손자회사 편입신고까지 마쳐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금융투자업계는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제외한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매각할지 주목했다. 하이자산운용의 경우 DGB금융지주 자회사인 DGB자산운용과 합병하거나 통합하지 않고 듀얼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양사간 합병 시너지가 크지 않고 차별성도 없다고 판단, 하이자산운용을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후문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 구축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과 내부 보유현금으로 투자에 적극적인 일부 기업, PEF(사모투자펀드), 자산운용사 등이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에 인수된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 합병 과정에서 자회사 현대자산운용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지난해 PEF가 이를 인수한 사례가 있다.

업계 중상위인 하이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 후보자간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11일 기준 하이자산운용 운용자산(AUM)은 10조9267억원으로 240개 자산운용사(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포함) 중 20위로 상위권에 속한다.

종합자산운용사 경쟁력의 핵심인 주식형펀드 운용자산은 2조2396억원이다.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104개 운용사 평균(1조675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채권형펀드(2조8213억원)와 특별자산펀드(1조3821억원), 부동산펀드(4116억원) 등 자산별 균형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자산운용업계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고전하면서 올 3분기 하이자산운용의 누적 순익도 26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31억원)보다 16.1% 감소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하이자산운용이 1999년 제일투자신탁을 모태로 출발해 업력이 오래됐고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 운용 조직이 탄탄한 편"이라며 "기존 운용업계도 인수에 관심을 가질 만한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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