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데뷔' 나경원 "친박이 68명이나 되겠느냐"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18.12.13 10:42

[the300]나경원 "화이불류하는 당 미래 만들것"…김병준도 "계파주의 부흥 시도와 싸울것"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당 공식 일정에 처음 참여하며 "당을 통합 과정에서 화이불류(화합을 이루되 휩쓸리지 않음) 않으며 중심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계파 깨트리기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에 오면서 시작됐다면 계파 종식이 완성된 것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취임하자마자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갈등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이번에 얻은 표가 68표로 다른 후보의 거의 두 배 표차로 당선됐다"며 "소위 친박·비박으로 분류하는데 친박 출신 의원이 68분이나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철저히 의원 한 분 한 분이 당 미래를 위해 절실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12명 의원과 총선과 대선 승리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대안정당으로서 신뢰받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와 함께 비대위 회의에 첫 참여한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도 "저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중립이다 범친박이다 이런 표현들을 하는데 28년간 정당 활동을 하며 단 한번도 사람 중심 활동을 한 적 없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정 의장은 "저는 국민계 우파"라며 "국민들과 함께 (문재인 정부) 정책 저항 운동에 나서고 우파 통합 역할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활동 과정에서 비대위원들과 의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국민 가슴에 와닿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도 이들을 환영하며 "탈계파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의 계파주의가 크게 약화됐고 사라져가는 것을 느꼈다"며 "계파주의를 살리려는 시도와 끝없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비대위 첫 일성으로 정부의 최저임금 속도 조절에 대해 "만시지탄(늦게야 탄식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임금은 합계로 29% 올랐고 최악의 실업률도 보인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속도조절로 마무리될 것인가에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만든 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어려워지자 급속도로 국내 문제로 전환했다고 본다"고도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기간 연장 법안 처리와 정치개혁 특별위원회(정개특위) 연장 문제, 고용세습 국정조사 결의안 채택 등을 여야가 논의하기 위한 12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빠른 시간 안에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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