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내 의견수렴 먼저"…손학규 "오래 끌면 나 못 볼 것"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8.12.12 16:19

[the300]한국당 원내대표 "여당 원내대표와도 빨리 로텐다홀 상황 풀어주는게 순리라고 대화"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7일째 단식농성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펼치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방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먼저 수렴하겠다"며 선거제 즉각 개편 요구에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담 직후 함께 국회 본청 2층 로텐다홀을 방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손 대표를 만났다.

나 원내대표는 손 대표 옆에 앉아 "국회 내에서 특히 바른미래당, 저희가 많이 좋아하고 많이 대화한다"며 "(건강은)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손 대표는 "괜찮은데 언제 악화될지 모른다. 그러니 악화되기 전에 나 대표가 풀어달라"고 답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제가 꼭 풀어드려야 할텐데...저희가 사실은 선거제도에 대해 당내에서 한 번도 논의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내놨다. 이어 "제 개인적인 의견도 있지만 선거제 문제 중요하고, 정치발전 큰 디딤돌을 놔야한다"며 "제가 제일 먼저 할 수 있는건 당내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부터 결정하는게 빠른 길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 약속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그거 갖고는 안된다"며 "내가 자유한국당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했지만 (한국당도) 촛불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국회가 아직까지도 자유한국당은 영남, 호남은 민주당이나 지금은 민주평화당. 이렇게 지역적으로 나뉘어있고, 또 국민들의 투표가 제대로 의석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니 국회는 다 그냥 윗사람들만 보고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이런 걸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다 망해가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130명중 '아니다' 하는 사람이 왜 없겠냐. 누구하나 거기 대해서 목소리 내는 사람이 있냐"고 반문한 뒤 "모든게 청와대가 하는거다. 국회가 역할을 제대로 하기위해선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선거제도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7일째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2018.12.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끝까지 들은 나 원내대표는 "지역구도를 깨야 한다는 대표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지역주의 타파할 수 있는 개혁에 대해 저도 얘기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 제도 주장해왔다"면서도 "연동형은 또 다른 문제다"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의 '철벽'에 손 대표는 "내 정치의 마지막 목표는 연동형 비례 통한 의회 는의 강화와 민주주의 발전이다"며 "너무 오래 끌면 나를 못 볼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랑 비공개 회의에서 '우리 빨리 로텐더홀 상황을 풀어주는게 순리'라고 말했다"며 "저희가 하루 빨리 문제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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