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은 영구치가 모두 난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에 하는 게 가장 좋지만 40대 중년층, 60대 이후 고령층이라고 해서 치아교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게 치과전문의의 설명이다. 교정이 필요한 치아는 △위 앞니가 돌출된 경우 △아래 앞니가 안보일 정도로 깊게 물린 경우 △아래 앞니가 윗니를 덮은 경우 △윗니와 아랫니의 가운뎃선이 맞지 않은 경우 △치아가 삐뚤삐뚤하고 고르지 않은 경우 △치아 사이에 틈이 많은 경우 △앞니가 서로 닿지 않는 경우 등 위아래 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인 경우다.
A씨는 충치치료를 위한 발치가 아니더라도 부정교합으로 교정치료가 필요했고 특히 사랑니의 경우 앞쪽으로 기울어져 인접 치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빼야 했다. 사랑니의 정확한 위치파악이 가능한 디지털기술이 아니었다면 A씨는 당초 치료계획처럼 사랑니를 모두 뽑고 충치를 발치한 자리에는 임플란트를 했을 것이라는 게 담당의 이기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발치 여부 등은 진단하는 의사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는데 가상의 결과를 초진자료와 중첩하면 비교적 객관적인 치료의 방향성을 알 수 있다”며 “디지털기술에 의해 당장 획일적인 진단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치료 범위와 방법은 넓어진다”고 말했다.
치아교정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데다 정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디지털기술이 미치는 영향력은 큰 게 사실이다. 특히 치아에 붙이는 교정기(브래킷)는 0.5㎜만 차이가 나도 원래 위치보다 더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밀성이 요구되는 만큼 디지털기술이 필요한 분야다. 치료 후 입안에 붙여 교정을 유지해주는 유지장치도 마찬가지다. 특히 유지장치는 수작업으로는 3시간이 걸리는데 디지털로 작업하면 15분이면 끝나기 때문에 연세대 치과대학에서는 유지장치 제작을 곧 100% 디지털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교정은 지퍼처럼 완벽히 맞아야 끝난다. 어설프게 끝나면 심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처음보다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에 갖다놓는 게 중요하다”며 “방법은 2가지인데 숙련된 사람이 손으로 매우 잘 붙이거나 디지털기술로 완벽하게 배열된 상태를 시뮬레이션해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치아교정은 확산할 전망이다. 우선 치료 후 예상되는 변화를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의사와 환자 간 판단의 오차를 줄여 의료분쟁의 소지도 줄어들 수 있다. 또 디지털자료가 장기간 축적되면 빅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식의 치료가 좋은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치료계획을 수정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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